김철기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부사장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듬 기자


"여러분의 집은 더 이상 단순히 거주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매일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사용자에 맞춰 학습하고 적응하는 지능형 파트너입니다."


김철기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부사장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의 'AI 홈'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사용자의 사소한 습관까지도 세세하게 맞춰주는 초개인화된 AI 홈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삼성은 이제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진정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믿는다"며 "새로운 AI 시대를 맞아 삼성이 어떻게 '사용자가 제어하는 기기'에서 '사용자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기기'로 나아가고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집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이 펼쳐지는 장소로 삼성이 AI 홈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며 "배경에서 조용히 작동하는 주변 공기 감지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선호도를 학습하고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솔루션을 제공, 복잡함을 더하지 않고 삶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최신 프리미엄 기기 대부분에 AI가 탑재됐고 3년 내 전 세계 가정에 10억 대의 AI 지원 기기가 보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삼성 AI 홈이 ▲편리함(Ease) ▲안전(Care) ▲에너지 효율(Save) ▲보안(Secure) 등 네 가지 핵심 경험으로 실현된다고 소개했다.

사용자의 눈에 띄진 않지만 온도·조명·소리·움직임 등 사용자 환경과 행동 패턴까지 파악하고 이해하며 자연스럽게 우리 일상의 일부가 돼 실시간으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앰비언트 AI' 기반으로 구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편리함은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아침에 블라인드를 반쯤 열어두는 습관이나 음악 없이는 하루를 시작하지 않는 방식 등을 AI 홈이 알아서 파악하고 구현하는 식이다.

김철기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부사장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듬 기자


김 부사장은 "갤럭시 폰으로 탭만하면 오늘의 날씨와 일정을 알려주고 에어컨은 완벽한 온도로 설정되며 스마트 블라인드는 적당한 빛을 들여오도록 열린다"면서 "발걸음을 옮기면 로봇 청소기가 집안을 청소하고 스마트 기기들은 보안 대기 모드를 활성화하며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이상이 생기면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모든 것이 배경에서 조용히 이루어진다는 게 가장 놀라운 점"이라며 "이것이 바로 최상의 맞춤화"라고 정의했다.

케어 경험에 대해선 "사용자와 가족, 노년층, 심지어 반려동물까지 더 안전하고 건강하며 연결된 삶을 선사한다"며 "삼성전자는 케어가 조용하고 섬세하며 깊이 배려해야 한다고 믿는다. 방해 없이 항상 사용자와 사랑하는 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로 삼성이 말하는 보이지 않는 배려"라고 짚었다.

삼성의 AI 홈은 사용자가 자리를 비운 동안 부모님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거나 불안해 보일 때 안부를 확인해 보라고 알람을 보낸다. 사용자를 위한 돌봄도 제공한다. 수면 패턴 모니터링, 야간 공기 질 조절, 냉장고 재료를 분석해 영양 분야에서 사용자를 케어하는 식이다.

AI 홈을 통한 절약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 AI 홈은 스마트싱스 에너지와 AI 최적화 가전제품을 통합한다"며 "AI 에너지 모드로 자동 조정되어 모든 기기에서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영국의 에너지 공급업체인 브리티시 가스, 쿨 블루 등과 글로벌 에너지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 AI 홈은 보안에도 강점이 있다. 김 부사장은 "사용자의 데이터는 기기와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녹스시큐리티로 보호돼 사적으로 유지된다"며 "사용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데이터, 경험, 보호 수준을 통제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은 미래를 상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중심으로 설계하고 있다"며 "삼성 AI 홈은 약속도, 프로토타입도 아닌 이미 현실로 세상을 사는 방식을 재정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