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4개월만의 그랜드슬램' LG 문성주 "팀 선두 싸움 힘 실어 기뻐"
8회초 극적인 역전포…"전 타석 보고 체인지업 노려 쳐"
"전반기 부진, 보답하고픈 마음…최근 활약 방심 않겠다"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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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먼 문성주(28·LG 트윈스)가 중요한 순간, KT 위즈의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을 때렸다. 3년 4개월 만에 개인 2번째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문성주는 "올해 나올 홈런은 다 나온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문성주는 4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4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5타점 1볼넷 등으로 맹활약, 팀의 10-8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에서 병살타에 그쳤던 문성주는 이후 4타석에서 모두 살아 나갔다. 3회엔 볼넷, 5회엔 좌전안타로 감을 끌어올렸고, 7회엔 추격의 적시타를 때렸다.
하이라이트는 8회초였다. 팀이 6-8로 추격한 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성주는, KT 마무리 박영현의 2구째 시속 129㎞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시즌 3호)으로 연결했다.
그는 2022년 5월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 첫 만루홈런을 때린 이후 3년 4개월 만에 2번째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성주는 "3년 4개월 만의 만루홈런인데, 작년에 홈런이 하나도 없어서 올해 좀 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만루홈런이라는 것도 기쁘지만 팀이 역전할 수 있는 홈런이었다는 게 더 큰 의미다. 선두 싸움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문성주는 홈런 상황에 대해 "박영현 선수가 직전 (신)민재형 타석부터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더라"면서 "내 타석에서도 초구에 체인지업을 던지는 걸 보고 확신을 가지고 접근했다"고 했다.
이어 "가볍게 중심에 맞히자는 생각이었는데 너무 잘 맞아 홈런임을 직감했다"면서 "KT 안현민 선수가 펜스에 붙어 있어 불안했고, 펜스라도 맞길 바랐는데 다행히 넘어갔다"며 웃어 보였다.
문성주는 이날 홈런이 통산 12번째인 전형적인 '교타자'다. 지난해 96경기에서 '0홈런'에 그쳤던 그는 올해 전반기까지 홈런이 없었지만, 후반기에만 3홈런을 몰아쳤다.
그는 "올 시즌 나올 홈런은 다 나온 것 같다"며 웃은 뒤 "홈런은 욕심을 가진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고, 의식하면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 다소 부진했던 문성주는, 후반기 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후반기 39경기에서 현재까지 0.394위 타율에 3홈런 34타점의 물오른 활약이다.

문성주는 "사실 전반기에 부상도 있었고 이후 조급함이 생기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면서 "2군에 내려가도 할 말 없는 성적에서도 감독님이 믿어주셨고, '못해도 내보낼 테니 깊게 빠지지 말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후반기 시작 전 1주일 동안 예전 영상을 보며 어떻게든 반등하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도 다짐했다.
문성주는 "야구는 정말 어려운 스포츠"라며 "3안타, 4안타를 몰아치다가도 며칠간 무안타가 나오기도 한다. 그렇기에 방심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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