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리커브 대표팀 에이스 김우진(청주시청).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광주광역시가 양궁 열기로 끓어오르고 있다. 2025 광주 세계 양궁선수권대회가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세계 정상급 궁사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는 대회는 흔치않기에 양궁의 경기 방식과 룰을 제대로 알아 두면 보는 재미도 배가된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메달 밭이었던 리커브와 3년 뒤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컴파운드는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하다.


대회 초반에는 컴파운드 종목이 진행되는데, 컴파운드는 리커브와 비교해 우리 국민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종목이다.

리커브와 컴파운드의 기본적인 차이는 활에 있다. 쉽게 표현해 리커브가 전통적인 활이라면 컴파운드는 도르래가 달린 기계식 활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는 사람의 힘으로 쏘는 리커브만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리커브 공식 경기에서는 조준기 1개만 사용 가능하고 렌즈는 부착할 수 없다. 활에 별도의 장치가 없기 때문에 사수의 힘과 눈 그리고 감각에 온전히 의존해야 하는 종목이다.

반면 컴파운드는 미국에서 개발된 기계식 활로 활 끝에 도르래를 장착하고 케이블로 연결해 작은 힘으로도 당길 수 있다. 리커브 활보다 빠르며 활에 확대 렌즈와 조준기가 달려있어 높은 정확도와 효율적인 사거리 확보가 가능하다.


양궁 컴파운드 여자 대표팀 소채원.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대회 운영 방식도 다르다. 리커브가 세트제를 실시하고, 70m 거리에서 경기한다. 표적지도 122㎝다. 반면 총점제로 진행되는 컴파운드는 50m 거리에서 80㎝ 크기의 표적지를 향해 활을 쏜다.

리커브는 지난 1972년 뮌헨 올림픽부터 개인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데 이어서, 1988년 서울 대회 때 단체전이 추가됐다.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는 혼성 단체전이 포함돼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이번 대회 리커브 남자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3관왕 김우진(청주시청)과 함께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 등 파리 멤버들이 그대로 출전한다.

여자대표팀은 파리 3관왕인 임시현(한국체대),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은행), 도쿄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강채영(현대모비스)이 팀을 이룬다. 지난해 파리 멤버 중 임시현을 제외하고 2명이 바뀌었지만 기량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는 평가다.

컴파운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올림픽에서는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2028 LA 올림픽에서 혼성 단체전이 추가됐다.

한국은 컴파운드가 강한 북미, 유럽에 비해 출발 자체가 늦었다. 초반에 투자도 적어 양궁 유망주들은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리커브를 선호했다.

하지만 컴파운드가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많은 선수가 유입됐다. 여기에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이 컴파운드 종목 발전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 남자 대표팀과 여자 대표팀이 각각 월드컵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은 지난 2009년 울산 대회 이후 16년 만에 국내에서 펼쳐지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처럼 금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 컴파운드 남자 대표팀에는 최용희·김종호(이상 현대제철)·최은규(울산남구청), 여자 대표팀에는 소채원(현대모비스)·한승연(한국체대)·심수인(창원시청)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