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눈으로 평화를 보다…현장 르포형 아동·청소년 교양서
[신간] '지도를 펼치고 전쟁 대신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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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지도를 펼치고 전쟁 대신 평화'는 전쟁과 난민, 차별의 현장을 편지 형식으로 엮어낸 현장 르포형 아동·청소년 교양서다.
이 책은 유정애 NGO 활동가의 40여 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저자는 팔레스타인, 라오스, 에리트레아, 시리아에서 만난 아이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들려준다.
팔레스타인 편은 투석전에 나선 아이들의 선택을 묻는다. 군사력 앞에서 아이들은 왜 돌을 드는가. 저자는 예루살렘의 이름이 품은 뜻과 현실의 간극을 보여주며 폭력이 낳는 폭력의 연쇄를 경계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첫걸음을 제안한다.
라오스 편은 전쟁 잔재가 남긴 상흔을 짚는다. 아이들은 불발탄을 장난감처럼 만지며 위험과 이웃한다. 한 아버지는 폭탄 파편을 녹여 숟가락을 만든다. 파괴의 금속이 생활의 도구로 바뀌는 장면은 평화의 감각을 또렷하게 남긴다.
에리트레아 편은 식민과 독재의 그늘을 기록한다. 한밤 사막의 결혼식은 불안 속에서도 삶을 붙드는 사람들의 의지를 비친다. 시리아 편은 난민 캠프의 일상을 전한다. 아이는 어른이 되어 무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저자는 도움의 윤리를 되묻는다. 그는 "좋은 뜻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당사자의 목소리와 맥락을 모르면 선의는 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차별과 혐오를 멈추려면 사실 확인과 경청이 먼저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랍의 봄' 같은 역사적 변곡점은 시민의 연대가 만든 변화였다.
저자는 전쟁을 겪은 이들의 상처를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종교·인종·문화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강조한다. 아이의 질문과 활동가의 답이 오가며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책은 교실과 가정에서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 적합하다.
△ 지도를 펼치고 전쟁 대신 평화/ 유정애 지음/ 노영주 그림/ 김진 기획/ 푸른역사/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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