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조상현 감독.(창원 LG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창원 LG 조상현 감독이 새 시즌 더욱 단단한 농구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LG는 지난 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오는 6일까지 일본프로농구 b.리그 강팀인 류큐 골든 킹스와 연습 경기 등을 통해 실전 경기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LG는 지난 시즌 중 주전 라인업을 대거 개편했다. 양준석과 유기상 등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이끌면서 팀 분위기가 올라왔다. 그러나 백업 전력이 두텁지 못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체력 난조에 시달리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맞이하는 첫 시즌에도 LG의 팀 컬러는 같다.

아셈 마레이를 주축으로 하는 강력한 수비와 양준석-유기상-칼 타마요로 구성된 '2001년생 트리오' 등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가 중심이 된다.


조 감독은 여기에 속공을 더하고 백업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 감독은 최근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출전시간이 길어서 힘든 경기를 했다"라며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백업 전력 뎁스를 강화하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 마레이가 부상을 당하고 8연패로 9위까지 쳐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리그에 여러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주전 외에 백업 선수들이 강해져야 한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습경기에서는 양준석과 유기상, 타마요의 출전 시간을 20분에서 25분 정도로 조절하고 한상혁, 이경도, 배병준, 박정현 등의 백업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감독은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연습이 필요하다. 간절한 마음을 갖고 새벽에도 나와 훈련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에는 상무 농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양홍석과 윤원상이 팀에 복귀한다. 조 감독은 두 선수를 '보험'이라고 표현했다.

조 감독은 "두 선수가 몸 관리를 잘하고 나와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주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홍석이 합류하면 타마요와 함께 골 밑에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강력한 수비 전술을 유지하면서 속공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그는 "속공은 가드인 양준석에게 꾸준히 주문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좋은 가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선수든 달릴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챔피언 자리를 지키는 게 LG의 새 시즌 목표지만, 조 감독은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봤다.

그는 "지금 다음 시즌 통합우승을 기약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좋은 팀 문화를 갖고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