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IAA 모빌리티 2025 공식 개막에 앞서 열린 폭스바겐그룹 글로벌 미디어 워크숍을 통해 브랜드의 미래 전기차 전략을 최초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열린 미디어 워크숍에 나서 브랜드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하던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 /사진=김창성 기자


폭스바겐이 엔트리급 순수전기 SUV 'ID.크로스 콘셉트'(ID. CROSS Concept)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ID.크로스 콘셉트는 폭스바겐의 네 번째 콤팩트 전기 콘셉트카이자 차세대 '도심형 전기차 패밀리'의 핵심 모델이다.


도심형 전기차 패밀리는 폭스바겐그룹의 브랜드 그룹 가운데 하나인 코어 산하 브랜드(폭스바겐·스코다·세아트·쿠프라·폭스바겐 상용차)들이 협력해 유럽 시장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의 소형 전기차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폭스바겐은 'IAA 모빌리티 2025'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메세에서 글로벌 미디어 워크숍과 브랜드 켓 투게더 행사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내놨다.


폭스바겐은 'ID.2all'의 양산 모델인 'ID.폴로'(ID. Polo)를 시작으로 고성능 모델 'ID.폴로 GTI'(ID. Polo GTI), ID.크로스 등 3종의 엔트리 전기차를 2026년 공식 출시한다. 2027년에는 'ID. EVERY1'의 양산 모델까지 합류해 총 4종의 엔트리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토마스 셰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브랜드 CEO(최고경영자)는 "ID.크로스 콘셉트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세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상급 모델에 적용되던 첨단 기술의 대중화, 향상된 성능과 품질로 브랜드의 진정한 진화를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력적인 '디자인 언어'의 정수

폭스바겐은 이날 공개한 'ID.크로스 콘셉트'에 대해 폭스바겐 디자인 언어의 정수를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어반 정글 그린(Urban Jungle Green) 색상과 '순수한 긍정의 미학'(Pure Positive)이라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SUV 본연의 힘과 안정감에 개성을 더하며 미래를 선도하는 트렌드 리더의 면모를 드러냈다.

전면부는 수평적이고 견고한 라인 위에 'IQ. 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를 배치해 미래적인 존재감을 구현했다. 멀리서 봐도 단번에 폭스바겐임을 알 수 있는 정체성도 강조했다.
[영상] 폭스바겐 순수전기 SUV 'ID.크로스 콘셉트' 출격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가 IAA 모빌리티 2025 공식 개막 이틀 전 열린 폭스바겐그룹 글로벌 미디어 워크숍에서 ID.폴로를 공개했다. /영상=김창성 기자


측면은 '황금비율'을 기반으로 지붕이 떠 있는 듯한 '플라잉 루프'(flying roof) 디자인과 안정감 있는 C필러가 조화를 이루며 전통과 혁신을 함께 담아냈다.


후면부는 입체적인 3D 트윈 테일램프와 일루미네이티드 로고, 이중 구조의 LED 라이트 스트립이 어우러져 폭스바겐 특유의 친근하면서도 대담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다섯 개의 가느다란 LED 라이트와 네 개의 테일램프는 공중에 떠 있는 듯 한 인상을 주며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된 후면 디자인을 완성한다.

하단에는 어두운 네이처 블랙(Nature Black)으로 마감된 리어 디퓨저가 적용됐고 그 위를 가로지르는 골든 더스크(Golden Dusk) 색상의 바가 고급스러움을 더해 SUV 본연의 강인한 존재감을 강조한다.

활시위를 당긴 듯 긴장감 있는 C필러와 볼륨감 있는 휠 아치, 공기역학적 디자인의 21인치 휠, 루프에 새겨진 'Designed by Volkswagen' 메시지는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안드레아스 민트(Andreas Mindt)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은 "우리의 목표는 대담하면서도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었고 ID.크로스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며 "강렬한 전면부 라이트, 미소를 연상시키는 후면부, 아이코닉한 C-필러를 통해 자신감과 친근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요소들"이라고 강조했다.

오아시스 같은 인테리어에 다채로운 공간까지

폭스바겐 ID.크로스 콘셉트는 효율적인 공간 설계가 돋보여 일상적인 이동은 물론 레저와 여행까지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콤팩트 SUV 등극이 기대된다. 인체공학적 설계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운전석에는 11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1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같은 눈높이에 배치돼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새롭게 설계된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은 직관적인 버튼 배열로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ID.크로스 콘셉트의 실내는 오아시스에서 영감을 받아 따뜻한 베이지 톤의 바닐라 차이(Vanilla Chai) 색상과 패브릭 소재를 적용해 고급 라운지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급스러운 소재감과 섬세한 마감이 더해져 편안한 감각을 전달한다.
폭스바겐이 IAA 모빌리티 2025 공식 개막 전 미디어 허브에서 진행된 브랜드 겟 투게더 행사에서 엔트리급 순수전기 SUV 'ID.크로스 콘셉트'를 세계 최초 선보였다. 사진은 ID.크로스 콘셉트에 대해 설명에 나섰던 안드레아스 민트 폭스바겐 브랜드 디자인 총괄. /사진=김창성 기자


미리 설정된 조명, 사운드, 온도 조합을 탑승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해 최적의 실내 분위기를 조율할 수 있는 모드 선택 기능이 제공된다.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에는 식물 패턴이 연출되고 반투명 소재 안에 실제 유칼립투스 잎이 적용된 센터 콘솔이 자연 친화적인 경험을 완성한다.

콘셉트카에 적용되는 시트의 '릴렉스 모드'(Relax Mode)를 선택하면 ID.크로스 콘셉트의 실내는 폭스바겐 버스를 연상시키는 리클라이닝 공간으로 변신한다. 시트의 리어 패널은 안락한 요가 매트에 버금가는 부드러운 소재로 제작돼 시트를 접어 수납한 뒤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MEB+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적용

ID.크로스 콘셉트는 폭스바겐의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전륜구동 설계를 통해 공간 활용성과 효율성도 극대화했다.

이 플랫폼은 앞으로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소프트웨어 전반의 고도화를 거쳐 양산 모델에서는 MEB+로 진화될 예정이다. MEB+ 플랫폼은 ID.크로스를 비롯해 ID.폴로 등 내년부터 차례로 출시될 엔트리 전기차 라인업에 적용된다.
폭스바겐이 IAA 모빌리티 2025 공식 개막에 앞서 열린 폭스바겐그룹 미디어 워크숍과 브랜드 겟 투게더 행사를 통해 브랜드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폭스바겐 미디어 허브에서 위장막에 씌어진 채 공개된 ID.폴로 GTI. /사진=김창성 기자


211마력(PS)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ID.크로스 콘셉트의 최고속도는 175㎞/h이며 WLTP(유럽국제표준시험방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최대 420㎞에 달한다.

견인 장치는 최대 75kg의 수직 하중으로 2대의 전기자전거 적재가 가능하며 최대 1200㎏의 견인 능력을 갖춰 캠핑을 비롯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활동에 적합할 전망이다.

ID.크로스 콘셉트의 전장은 4161㎜, 전폭 1839㎜, 전고 1588㎜, 휠베이스 2601㎜로 내연기관 콤팩트 SUV T-크로스(T-Cross)와 차체 크기가 비슷하다. 내부 공간은 최대 5명이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트렁크 용량은 450ℓ, 전면 보닛 아래에 25ℓ의 추가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카이 그뤼니츠(Kai Grünitz) 폭스바겐 브랜드 기술개발 담당 이사회 멤버는 "내년부터 MEB 플랫폼에 새로운 세대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트래블 어시스트 주행 보조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MEB+는 ID.크로스 양산 모델과 ID.폴로 같은 엔트리 전기차를 매력적인 가격에 평균 이상의 상품성을 갖춘 모델로 선보일 수 있게 하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