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준비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남편과 갈등을 겪는 여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을 준비하는 동안 집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는 남편과 갈등을 겪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는 임신을 준비 중인 30대 중반 여성 A씨의 고민이 전해졌다. A씨는 "1년 전쯤 임신 준비를 시작하면서 술과 커피를 끊고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남편이다. 남편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담배를 즐겨 피우는 애연가였다"라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임신 준비 중인 걸 알면서도 매일 방에서 창문과 방문을 열어둔 채 전자담배를 피운다.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에서도 몰래 담배를 피우는 탓에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항상 숨겨진 담배꽁초가 나온다.

A씨는 남편에게 담배가 태아에게 좋지 않다는 뉴스나 논문을 찾아서 보내준 적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남편은 "어차피 난 안 읽는다"라면서 외면했다. 오히려 "담배를 피운다고 애들이 다 문제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다.


A씨는 "남편 친구 중에 담배를 피우는 데도 건강한 아이를 가진 친구들을 보고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사실 저는 두 번의 유산을 하기도 했다"라며 "꼭 간접흡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내가 유산도 했는데 계속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편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남편은 "담배 냄새 싫다고 해서 전자담배로 바꾸지 않았느냐. 전자담배는 수증기라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A씨는 "남편도 아이를 원한다고 말은 하는데 숨겨진 담배꽁초를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 대체 어떻게 하면 남편이 담배를 끊게 만들 수 있나"라고 조언을 구했다.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아내가 두 번이나 유산했다는 건 간접흡연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전자담배 연기에도 니코틴이 들어 있다. 말로 해서는 안 듣는다. 금연 그룹으로 보내서 심각성을 일깨워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아주 좋아하고 피우신다면 최소한 집에서는 못 피우게 하는 방법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고 했고, 양지열 변호사는 "요즘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어디 있나. 남편은 죄의식이 없는 것 같아서 문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난감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