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국가유산청장.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취임 54일을 맞아 새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국가유산 정책 과제를 8일 발표했다.

국가유산 정책 방향과 주요 과제는 '문화강국의 원천 K-헤리티지, 국민 곁으로 세계 속으로'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짜였다.

핵심 목표는 국민과 함께 K-헤리티지를 향유하는 '열린 국가유산' 실현, K-헤리티지를 통해 글로벌 유산 강국으로 도약, 조직·인사·예산 혁신으로 국민 중심의 국가유산 행정 효율성 향상이다.


중점 추진 과제로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분야의 유산과, 제작·형성된 지 50년 미만인 '우리 시대' 유산의 적극적 발굴이 포함됐다. 그동안 고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유산 보존에 치중했으나, 철도역사, 발전소, 조선소 등의 건축·산업유산과 영화·대중가요 초기 자료 등도 선제적으로 관리한다.

급변하는 기후 위기에 대비해 국가유산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국보와 보물 등 목조문화유산의 방재설비를 2030년까지 고도화하고, 산불·풍수해·생물 피해 등 유형별 맞춤형 대응체계를 마련한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재난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국가유산 재난 피해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실시간 대응을 추진한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모습/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K-컬처의 원천인 K-헤리티지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궁궐 외국인 특화 프로그램 확대와 경복궁 플래그십 스토어 조성도 추진한다. 국가유산청은 "해당 스토어는 증가하는 국가유산 문화상품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며 "총사업비 168억 원(설계비 8억 원, 공사비 160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한 문화유산 분야 교류도 모색한다. 여건이 마련될 경우, 2018년 이후 중단된 개성 고려궁성(만월대) 남북 공동 조사를 재개하고, 최근 북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금강산' 내 유점사 복원 지원을 위한 민간 단체와 협력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이 국민의 자랑과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출발점"이라며 "문화강국의 뿌리이자, K-컬처의 원천인 K-헤리티지의 가치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재정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유산청은 지난 7월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를 점검하고 현장 일정을 병행하느라 발표가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