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中 당나라 지방정권 아니었다"…발해 왕실 무덤 유적 입증
동북아역사재단, 용두산 고분군 묘지명 학술대회 개최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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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동북아역사재단이 5일 재단 소회의실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용두산 고분군과 발해의 역사'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비공개 끝에 최근 출간된 '용두산(龍頭山)발해왕실묘지: 1997, 2004-2005, 2008년 발굴보고' 마련됐다. 발해 문왕의 황후 효의황후와 간왕의 황후 순목황후의 무덤 및 묘비 자료를 담은 보고서다.
용두산 고분군 유적을 조사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사 김은옥은 발해 왕실의 무덤 유적인 용두산 고분군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김 강사에 따르면, 고분군은 용호, 용해, 석국 세 구역으로 구성된다. 정효공주묘를 비롯해 효의황후, 순목황후의 무덤이 확인됐다. 특히 묘지명에 기록된 절대 연대는 발해 유물 편년 연구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서 동북아역사재단 권은주 연구위원은 효의황후와 순목황후의 묘지명에 대한 1차 판독문을 공개했다.
권 연구위원에 따르면, 효의황후 묘지명은 775년에 사망한 황후 울씨의 덕행과 가문을 묘사하며, 그가 불교를 숭상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순목황후 묘지명은 간왕의 황후 태씨에 대한 기록이다. 그의 덕행과 함께 조부와 부친의 관직이 명시되어 있다. 이 묘지명들은 발해 왕실의 생활과 유교, 불교 사상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다.
이번 학술대회는 발해가 독자적인 천하 의식을 가졌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자리다. 묘지명에 등장하는 연호와 황제 관련 칭호, 그리고 '동국'이라는 표현은 발해가 당나라와 대등한 황제국이었음을 증명한다. 또한 '발해국'이라는 국호의 표기는 발해가 당나라의 지방 정권이라는 중국 학계의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을 반박하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용두산 고분군 묘지명 연구를 활성화하고, 발해사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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