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 '돼라 내 손님이'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극단 로스트 씨어터(대표 박종빈·박재평)가 다원 퍼포먼스 'Be My Guest - 돼라 내 손님이 - Sei Mein Gast'(이하 돼라 내 손님이)를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LDK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서울문화재단 지원작이자 서울변방연극제 참여작으로 영화적 기법과 다국적 협업을 결합했다.


'돼라 내 손님이'는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이주와 정체성, 환대의 조건을 묻는다. 불청객으로 은유된 이주민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무대에 올려 사회적 규범과 소속의 경계를 탐구한다. 관객은 이 과정을 지켜보며 무엇이 '에러'로 규정되는지 함께 고민한다.

연출은 영화적 기법을 도입한다. 컷과 리테이크, 시점 전환을 활용해 사회가 규정한 에러를 재현한다. 장면이 방해받거나 중단될 때마다 수정과 반복을 거듭하고, 결국 빈 무대만 남는다. 구조적 차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형상화한 장치다.


공연은 예측 불가능한 즉흥 개입으로 기존의 틀을 흔든다. 관객은 카메라 프레임 안팎에서 직접 참여하거나 관찰하며 장면을 수정할지 유지할지 선택한다. 이는 소수자가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구성하는 현실을 드러낸다.

참여진은 박종빈·박재평을 비롯해 임지애, Maricarmen, Mmakgosi 등이 있다. 이들은 각자의 떠남과 도착의 경험을 공유하며 무대를 채운다. 사운드 아티스트 Jimmy Sert, 촬영 감독 Greta Markurt 등도 합류해 다층적 무대를 완성한다.


'돼라 내 손님이'는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한 다국어로 진행한다. 공연은 14세 이상 관람가이며 공연 시간은 10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