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달 4일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사진은 지난해 9월12일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이 일본 도쿄 닉슨 기자 클럽에서 열림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임 후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달 4일 진행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8일 타이완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번 총재 선거에서 당원 투표를 포함한 풀 스펙 방식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오는 22일 선거 공고, 다음달 4일 투개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당 총재 방식과 날짜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간부는 당내에서 여전히 선거 방식에 대한 최종 조율이 진행 중이지만 당원·당우·국회의원이 모두 참여하는 풀 스펙 방식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간부는 이 방식은 이르면 다음달 초에나 선거가 가능하며 이후 국회에서 새 총리를 선출하기까지 약 한 달이 소요돼 정치적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재가 임기 중 사임하는 등 긴급 상황에서 국회의원과 도도부현 연합 대표만 투표하는 '간이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해당 방식은 준비 기간이 짧아 이번달 내에 새 총재 선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CNA와 더불어 지지 닷컴, 아사히, TBS 등은 이날 회의에서 선거를 풀 스펙 형태로 하고 개표일을 다음달 4일로 정하자는 제안에 참석자들의 이의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측은 신임 총재 임기는 이시바 총리 잔여 임기인 2027년 9월까지라고 밝혔다.

총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자민당 국회의원 20명 이상 추천이 필요하다. 현재 후보로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타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거론된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총재 선거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했다. 모케기 전 간사장은 이날 "우리는 창당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정당 제도를 갖춘 새로운 자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야시 관방장관과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도 출마를 시사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번 함께 싸웠던 동료들과 잘 상의하고 싶다"고 전했다.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은 "신진·중진을 막론하고 '하나의 자민당'이라는 통합 체제를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동료들과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