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자국 일자리 보호를 위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0%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장관이 지난 6월11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국립궁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멕시코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0%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장관은 이날 중국산 수입품 관세에 대해 "이미 관세가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그것을 허용된 최대치까지 올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일정 수준 보호 장치가 없으면 사실상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에브라르드는 이번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한도 내에서 시행되는 것이라며 "중국산 자동차는 우리가 기준가격이라고 부르는 수준 이하로 멕시코에 유입된다"며 "멕시코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에브라르드는 소형 차량과 자동차 부품 산업이 중국산 저가 공세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관세 부과 대상국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라고 적시했는데 이에 멕시코가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한국도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멕시코는 2000년 교역국 가장 기본적 틀인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했지만 관세를 방어하는 조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2012년부터 시작된 FTA 협상은 현재 협의가 교착됐다.

에브라르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을 제한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관세 조치에 반대했다. 에브라르드가 입장을 바꾼 이유는 미국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멕시코를 우회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품을 경계하며 멕시코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