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가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왼쪽부터), 김 대표, 이현석 KT 고객커스터머 부문장. /사진=뉴시스


사태 초기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고 밝혔던 KT가 5000여명이 넘는 고객들의 정보가 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위해서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영섭 대표는 11일 KT 웨스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 대표는 "소액결제 피해사건으로 불안과 심려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KT를 아껴주는 고객, 유관기관 여러분께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비정상 소액결제 피해사건을 신고하고 관계당국과 조사 중"이라며 "회사 임직원과 모든 역량을 활용해 기술적 조치와 100% 보상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섭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과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책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철저히 반성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통신사 의무와 역할 다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KT는 자체 조사 과정에서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통한 일부 고객의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유출 정황을 확인하고 이를 11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IMSI는 가입자마다 부여된 고유의 번호로 유심(USIM)에 저장되는 개인정보에 해당한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은 2건을 발견했는데 고객 1만9000명이 수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IMSI 유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고객은 5561명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건수는 278건, 피해액은 1억7000만원이다.

KT는 불법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고객 1만9000명의 유심을 모두 무상 교체하기로 했다.


IMSI 유출 가능성이 있는 고객에게는 개인정보위 신고 사실과 피해 여부 조회, USIM 교체 신청, 보호 서비스 가입 안내를 문자 메시지로 전달했다. 불법 기지국 신호 수신 이력이 있는 고객 전원에게는 무료 USIM 교체와 보호 서비스 가입을 지원한다. 고객은 온라인 채널, 고객센터, 전국 대리점을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KT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충분한 유심 물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