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AX포럼' 참가자들이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지선우 기자


"인공지능(AI) 코가 없는 로봇은 숨 쉬기가 답답할 것이다. 후각이 필요하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X 포럼, AI로 안전한 대한민국 포럼'에서 백인열 어드밴트 부사장 이같이 말하여 "후각 AI 데이터센터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어드밴트는 후각 AI 스타트업으로 그래핀 멀티센서칩을 통해 후각 데이터를 학습·판독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곳이다.

데이터센터 설립이 필요한 이유는 후각 데이터를 정형화하고 축적할수록 기술이 더욱 정교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어드밴트가 개발한 'AI 코'가 냄새를 인식하고 판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0.2초에 불과하다고 했다. 데이터 학습이 늘어날수록 처리 시간은 줄고 정확도는 높아진다. 구동 방식은 탄소 동소체 중 하나인 신소재 그래핀을 활용해 층을 쌓은 다중감각 분석 칩에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백 부사장은 "40여 개 센서를 통해 맡지 못할 냄새는 없다"며 "로봇이나 냉장고에 적용되면 이들이 후각을 가지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활용처도 화장품 공장부터 안전 분야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화재 대응이 꼽힌다. 기존 화재 센서가 연기 등을 감지해 작동하는 것과 달리 AI 코는 미세한 냄새를 인지해 선제적으로 화재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약 탐지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어드밴트는 환경공단과 협업 중이며 다수의 기업과도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AI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이라며 "화재 대책과 관련해 미국과 EU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CES 혁신상을 2년 연속(2024·2025) 수상한 한수연 UNIUNI(유니유니) 대표도 발표자로 나섰다. 유니유니는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행동 패턴 분석을 통해 공간을 관리하는 AI 솔루션 기업이다. 한 대표는 "중학교 3학년 때 남동생이 낙상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며 "공간 내 사고를 예방하는 동시에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유니유니의 'SAVVY' 솔루션과 CCTV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카메라 유무다. SAVVY는 사람을 인지하지만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 대표는 "해킹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설치한 CCTV가 해킹될 경우 데이터가 악용될 수 있다"며 "CCTV조차 설치할 수 없는 곳은 안전 취약 지대가 된다"고 했다. 화장실이나 병실 등 CCTV 설치가 어려운 공간에서도 사고 예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AVVY가 사람을 인지한 화면에서는 개개인 식별이 어렵지만 움직임을 분석해 공간에 맞는 사고 예방 솔루션을 적용한다. 예컨대 화장실에서 마약 투약·불법 촬영·폭행 등의 이상 행동을 감지해 위험을 알리고, 경찰과 연계해 대응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아 사생활 보호가 필요한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포럼은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주최하고 국제청년환경연합회가 주관했다. AI 산업 발전을 통해 글로벌 3강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기 위한 취지다. 이학영 부의장은 "AI를 통해 일거양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류 문명사적 대전환은 세 차례 있었다. 불·전기 그리고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