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각)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년 이래 최고를 기록한 영향이다.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7.08포인트(1.36%) 상승한 4만6108.00에 마감했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55.43포인트(0.85%) 오른 6587.4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57.01포인트(0.72%) 상승한 2만2043.0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의 상승률이 가장 큰 건 최근 부진에 따른 반발 매수로 분석된다.

3대 지수가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CP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2.9% 각각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 0.3%를 상회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각각 0.2%, 2.7% 오른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상승해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여전히 끈적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방해할 수준은 아니지만, 0.5%포인트 빅컷 가능성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0.5%포인트의 빅컷이 단행될 확률은 7.1%로 반영되고 있다. 전날엔 12%까지 올랐었다.


이에 비해 0.25%포인트의 인하 확률은 92.9%까지 치솟았다. 전날에는 88% 수준이었다. 따라서 연준이 오는 16일~17일 열리는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3000건으로 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또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금리 인하 기대로 대형 기술주가 대부분 상승했다. 종목별로 테슬라는 6.04% 상승, 전기차가 일제히 올랐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가 소폭(0.08%) 하락했으나 마이크론이 7.55% 올랐다. 반도체 지수는 0.63% 상승 마감했다. 전날 미 증시의 랠리를 주도했던 오라클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6.2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