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49%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19일 서울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개월째 내리면서 대출금리가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5% 초반으로 내려왔다. 정부가 6·27 대출 규제와 9·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대출 규제에 나선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금리 하락 체감은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49%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자금조달비용지수'다.


코픽스는 지난해 5월 3.56%에서 8월 3.36%까지 연속 하락했다가 9월 3.40%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3.37%로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후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19년 6월 도입된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7월 2.59%에서 지난달 2.54%로 0.05%포인트 내렸다. 신잔액 코픽스는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로 포함된다.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도 이날부터 하향 조정된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기준·6개월)를 연 3.89~5.29%에서 3.87~5.27%로 0.02%포인트 내린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연 3.83~5.03%에서 3.81~5.01%로 내린다.

9·7 가계대출 규제 반영… 연말 대출수요 조절

은행권의 대출금리 하락세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6·27 부동산 대출 규제와 9·7 부동산 대책에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1일 기준 763조702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717억원 소폭 늘었다.

가계대출은 올해 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까지 월평균 4조원씩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월말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이달 가계대출 증가 폭은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 관계자는 "6·27 규제 전에 늘었던 주택 계약 관련 가계대출이 어느 정도 소화됐다"며 "수도권 6억원 일괄 대출 상한 설정에 이어 1주택자 전세자금 대출까지 묶이면서 연말 대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대출 수요를 조절하기 위한 은행의 대출 문턱이 올라갈 전망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이 기존 대비 50% 감축된 여파다. 신한은행이 연말까지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중단했고 기업은행도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전세대출 접수를 잠정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11월까지 신규 접수를 마감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대출 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효과 등을 보면서 주담대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 추가 규제를 내놓을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해서 안정화될 때까지 시장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규제 지역 LTV 추가 강화, 거시건전성 규제 정비 등 준비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