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4차 고위급 회담에서 영상 플랫폼 틱톡 지분 매각 문제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회담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악수한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4차 고위급 회담에서 영상 플랫폼 틱톡 지분 매각 문제와 관련해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에서 열린 미·중 무역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됐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매우 구하고 싶어 했던 특정 기업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도 매우 만족할 것이다"며 "저는 오는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예정이고 우리 관계는 매우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은 지난 14일부터 이틀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미국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중국에선 허리펑 부총리가 대표로 나서 양국 통상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틱톡 지분 매각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지난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회담 후 "틱톡 협상 틀이 마련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금요일(19일)에 통화해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담에 함께 참여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부는 "틱톡 매각 같은 매우 까다롭고 예민한 문제를 불과 며칠 만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물론 몇 달, 몇 주 동안의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마주 앉아 쟁점을 파악하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좁혀 지도자 승인을 조건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고, 구체적인 지침을 받았다"며 "이른 중국 측 상대방과 공유했다"고 부연했다.

같은날 중국 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 담당 대표 겸 상무부 부부장도 이날 회담 후 브리핑에서 틱톡 미국 사업 매각 문제와 관련해 기본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만 리 부부장은 "기술과 경제·무역 문제의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에 일관해서 반대했다"며 "원칙이나 기업 이익,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를 희생하면서까지 어떤 합의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틱톡은 사용자 수가 약 1억7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초당적인 지지로 틱톡금지법이 제정됐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틱톡에 대한 지분 인수를 협상하고 있다. 미국 회사가 틱톡에 대한 지분을 어느 정도 인수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오는 19일 양국 정상 통화 이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틱톡 지분 인수 후보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 등 미국 대형 IT 기업들이 거론됐다. 틱톡 미국 사업 인수자는 중국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