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가 중국 국영 광산기업 자회사 2곳을 상대로 총 800억달러(약 110조원) 규모 소송을 냈다. 잠비아 농민 측은 댐 붕괴로 고산성 물질이 수계로 흘러들어가 피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8일 잠비아 카리바 댐의 모습.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로이터


잠비아가 중국 국영 광산기업 자회사 2곳을 상대로 총 800억달러(약 110조원)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잠비아 농민들은 수도 루사카 고등법원에 '사이노 메탈스 리치 잠비아'와 'NFC 아프리카 마이닝'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소장에는 지난 2월 구리 채굴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저장한 광미댐이 붕괴하면서 수백만 리터에 달하는 고산성 물질이 수계로 흘러 들어갔다. 이에 하천물이 오염돼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고 주민들도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잠비아 농민들은 "댐 붕괴 후 며칠이 지나서야 물이 독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주민들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등 다양한 질병 증상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부분 마을이 우물을 파 뒀지만 그조차 오염됐다"며 "농작물은 섭취하기 안전하지 않아 불태워야 했다"고 밝혔다.

이 댐은 사이노 메탈스 리치 잠비아 소유지만 NFC 아프리카 마이닝이 운영하는 광산 지역에 있다. 농민들은 이번 유출 사태로 구리 광산 지역 내 약 30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환경 복구와 전면적인 보상을 포함해 잠비아 정부가 관리하는 계좌에 보증금으로 800억달러 예치 ▲긴급 기금 2000만달러(약 276억2800만원)를 마련해 피해 주민들에게 긴급 지원 실시 ▲건강·환경 평가를 실시 등을 요구했다.

두 회사는 아직 이번 소송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