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농심, 스마트푸드로 글로벌 100년 기업 달린다
'신라면 신화' 넘어 세계로… '비전 2030' 선포
매출 7조3000억원·해외 비중 61% 목표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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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과 새우깡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농심이 18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1965년 라면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작은 기업은 이제 전 세계 100여개국에 K푸드의 맛을 전파하는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우뚝 섰다. 농심은 지난 60년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스마트팩토리 증설, 대체육과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을 통해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농심 60년 역사의 뿌리는 故 신춘호 창업 회장의 확고한 철학에 있다. 그는 "값이 싸면서 우리 입맛에 맞고, 영양가도 충분한 대용식"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라면 산업을 개척했다. 60년이 지난 오늘날, 농심은 이 창업 정신을 ESG 경영으로 확장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고 탄소배출 저감 설비에 투자하는 등, 단순한 식품 제조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 경영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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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은 단연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이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04억개를 돌파한 신라면은 "매운맛은 세계적으로 통한다"는 전략 아래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100여개국 시장을 뚫었다. 수출용 제품에는 'Korea No.1' 문구를 새겨 넣어 한국 대표 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2023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농심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29년까지 수출전용공장(녹산)을 통해 연간 12억개의 생산 능력을 확보,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 찾는 농심, 스마트팜·건기식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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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창립 60주년을 기점으로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본격 가동하며 미래 먹거리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달성, 영업이익률 10%, 해외 매출 비중 61%를 제시했다.
스마트팜은 농심이 주목하는 핵심 미래 사업이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농작물의 안정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식자재 수급이 가능한 차세대 먹거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농심은 1995년부터 관련 기술을 연구해왔다. 최근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하고 중동 일부 국가와 MOU를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2020년 론칭한 '라이필' 브랜드를 필두로 자체 개발한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를 내세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 원료는 국내 기술 최초로 식약처 인정을 획득했으며, 분자량이 국내 시판 제품 중 가장 작아 흡수력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핵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와 스타트업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스낵 부문에서도 새우깡, 바나나킥 등 기존 제품을 글로벌 K푸드로 육성하고 있으며 미국·동남아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은 창립기념식에서 "글로벌 5위에 만족하지 말고 세계 1위를 향해 가자"고 강조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병학 대표이사 역시 정기주총에서 "올해는 창립 60년을 맞아 새로운 60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비전 달성 의지를 피력했다.
농심의 60주년은 과거의 영광을 기념하는 자리를 넘어, 미래를 향한 전략적 이정표를 제시하는 선언의 장이 되고 있다.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건강한 삶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60년 전 '농부의 마음'은 이제 '스마트푸드'의 철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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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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