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간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7일(현지시각)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스몰컷)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증권가에선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 유입 증대가 기대된다고 봤다. 다만 시장에서 예상한 움직임인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날 연준 결정은 올해 들어 첫 금리 조정이자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의 금리인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금리인하다. 이번 '스몰컷' 배경은 최근 잇따른 고용악화 지표로 경기부양 필요성이 커진 데 있다. 앞서 8월 비농업일자리는 2만2000개 늘어나는 데 그쳐 '고용 쇼크'를 안겼고 작년 일자리 역시 대폭 수정되며 91만1000개가 증발했다.

증권가에선 유동성 확대 측면에서 이번 금리인하를 긍정적으로 봤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팀장은 "시장에서 예상된 수준의 금리 인하였다는 점에서 전날 FOMC 이벤트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미국이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한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로 외국인 유입도 기대했다. 그는" 여타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하를 재개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의 완만한 약세 및 신흥국 통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통상적으로 원화 강세 구간에서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수혜주로 운송, 물류, 해운 등이 꼽힌다.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추가 투자를 진행할 수 있어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업종은 금리가 낮아지면 운임 구조 개선 기대와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선박, 터미널, 물류 등 인프라 투자 확대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통상적으로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주를 언급했다. 성장주인 바이오는 금리인하 수혜에 더해 실적 성장세 등으로 우호적 환경에 있다. 그는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이나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바이오주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피해야 할 업종으로는 필수 소비재를 꼽았다. 강 연구원은 "필수 소비재 등은 금리가 낮아지는 시기에 소비 성장 기대감이 더 큰 경기 민감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약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1.40% 상승한 3461.30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