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두고 실시된 찬반투표 결과를 개표하고 있는 조합원들. /사진=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오랜 갈등 끝에 기본급 13.5만원·격려금 520만원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에 합의하며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합의는 올해 동종사 중 최고 수준이며 HD현대중 노사 단체협상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19일 HD현대중 노동조합에 따르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59.6% 찬성으로 가결됐다. 해당 합의안은 지난 17일 열린 24차 교섭 결과 마련됐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인상, 격려금과 더불어 특별 인센티브 약정임금의 100%가 담겼다. 또 지난 18일 공정위에서 승인된 HD현대미포와 합병에 따른 재도약 축하금 명목으로 120만원 지급이 명시됐다. 합의안을 기준 격려금·성과급·기본급 인상 효과를 모두 합친 총액은 조합원 1인당 평균 2830만원이다.


이번 합의까지 HD현대중 노사 갈등 과정은 격렬했다. 노조는 총 16차례 파업을 벌였고 백호선 노조 지부장은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6일간 고공 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8시간 전면파업도 5일 연속 이어졌다.

이날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6668명 가운데 6206명(투표율 93.07%)이 참여했다. 개표 결과 찬성 3696명(59.56%), 반대 2497명(40.24%), 무효 13명(0.21%)으로 집계됐다. 과반 이상으로 임금 협상이 타결됐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결과다. 백 지부장은 "40%에 달하는 반대 표심의 마음과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HD협대미포와 합병 이후 고용 안정과 상생을 위한 협약도 체결하기로 했다. 노사는 오는 22일 임금협약서에 서명하는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