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UNV 봉사단 20주년… 청년 309명 국제기구 파견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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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정씨는 대학원생 시절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코이카-UNV 대학생 봉사단에 참가했다. 케냐 난민촌에서 유엔난민기구(UNHCR) 데이터 관리 업무를 수행한 그는 수십만 명의 난민 데이터를 분석하며 "데이터에 사람의 삶이 담겨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현장 경험은 국제 정의의 무대로 이어졌다. 현재 그는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취업해 인권 보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코이카와 유엔자원봉사단(UNV)이 대학생 봉사단을 국제기구에 파견한 지 20년이 됐다. 지금까지 파견된 인원들은 309명으로 개발협력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22일 코이카에 따르면 2005년 이래 청년봉사단 309명을 국제기구에 파견했고 최근 5년(2020~2025년) 파견자 3명 중 1명이 국제기구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유엔자원봉사단은 유엔개발계획(UNDP)의 산하 기구로 코이카는 전 세계 124개국에 청년 봉사단원을 파견해 이들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코이카는 국제사회와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청년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돕기 위해 2005년 9월 UNV와 협력을 시작했다. 협력 초기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코이카 자체 봉사단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인원 중에서 UNV 봉사단을 선발해 39명을 국제기구에 파견했다. 이후 2016년부터 '코이카-UNV 대학생 봉사단'을 결성해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봉사단을 선발해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6개월 동안 파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약 10년에 걸쳐 총 270명의 봉사단원이 난민·교육·여성·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 파견됐다.
한국은 최근 UNV 기금의 최대 공여국으로 자리매김하며 현재 가장 많은 수의 UNV 봉사단원을 파견하는 국가로 발돋움했다. 국제사회의 발전과 이슈 해결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제기구에서 시행하는 개발협력 현장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취업으로까지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봉사단원들은 국제기구를 비롯해 공공기관, 민간기업, 시민단체 등 다양한 개발협력 분야로 진출했다. 코이카 커리어센터에서 조사한 UNV 귀국 인재 취업 현황에 따르면 2020~2025년 사이 파견자 146명 중 52명(35%)이 유네스코(UNESCO), 유엔지속가능발전센터(UNOSD), 국제이주기구(IOM) 등 국제기구에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봉사단 경험이 진로를 구체화하는 중요한 계기였다"며 "채용 과정에서도 UNV 봉사단 활동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윤길 코이카 글로벌인재사업본부장은 "코이카-UNV 봉사단 프로그램은 공적개발원조(ODA)가 결국 청년들의 국제 무대 진출이라는 국익으로 돌아오는 것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우리 청년들이 글로벌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로 성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토일리 쿠르바노프 UNV 사무총장은 "코이카와 UNV는 지난 20년간 자원봉사를 통한 글로벌 연대라는 공동 가치 아래 함께 파트너십을 이어왔다"며 "한국 봉사단원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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