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증상을 겪는 20~30대가 적지 않은 가운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개강을 맞은 9월, 전역 후 바로 복학한 20대 대학생 A씨는 거울을 볼 때마다 심란하다. 군 복무 기간 전투모 속에 감춰져 있던 M자 헤어라인이 드러나게 돼서다. 자신에게 탈모가 있다고 직감한 A씨는 곧바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약을 처방받기로 결심했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20대 남성 탈모 환자는 전체 남성 탈모 환자의 18.0%로 50대(17.3%)보다 더 많았다. 20~30대로 범위를 넓혔을 때는 전체 남성 탈모 환자의 42.9%를 차지했다. 탈모는 40~50대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20대부터 탈모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의미다.

젊은 연령층의 탈모는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진다. 남성 탈모 환자 40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탈모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는 정도는 나이가 어릴수록 심했다. 환자의 정서, 증상, 사회적 기능 등을 토대로 삶의 질을 평가하는 스킨덱스-29 지수 평가에서 20대 환자군의 평균 점수가 가장 높고(29.1±20.2점) 30대 환자군(24.1±20.4점)이 뒤를 이었다. 스킨덱스-29 지표는 점수가 높을수록 환자의 삶의 질이 더 크게 손상되었음을 뜻한다.


이마 선이 뒤로 밀려나고 모발 수가 적어져 두피가 드러나는 등 탈모 증상이 시작한다면 최대한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는 2~3개월 정도 지났을 때 효과가 나타난다. 빠르게 약물치료를 받아야 모발 수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통 남성형 탈모가 유발되는 가장 큰 요인인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는 약을 먹는 게 효과가 있다.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탈모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중 두타스테리드는 임상 연구에서 모발 수와 두께가 유의하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탈모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모발 성장과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부작용 우려도 비교적 크지 않다. 대표적인 탈모약인 두타스테리드나 피나스테리드는 다국적 임상시험에서 위약군과 비교해 성 기능 관련 이상 반응을 포함한 부작용 발생률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부 환자가 성욕과 관련된 부작용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9년 국내 연구 등에서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이는 대부분 약물 복용 초기에 나타나며 지속적인 복용에도 저절로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