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마다 시댁에 오지 않으려고 핑계 대는 동서가 밉다는 주부의 고민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명절 때마다 시댁에 오지 않으려고 핑계를 늘어놓는 동서 때문에 고민이라는 주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결혼 25년 차 50대 주부 A씨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뻔뻔한 막내 시동생 부부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10년 전쯤 막내 시동생이 하는 사업이 잘 되기 시작했다. 시부모님께 용돈도 자주 드리고 가족들 분위기도 좋아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막내 시동생 부부는 명절만 되면 '해외여행 가야 한다' '친정 먼저 가겠다' '임신 8개월이라 못 간다' 등 갖은 이유를 대면서 시댁에 오지 않았다.

막내 시동생 부부가 명절 때 오더라도 매번 다른 가족들이 제사상이나 식사 준비를 모두 끝낸 후 도착했다. 게다가 미리 양해를 구한 적도 없어서 A씨는 늘 시댁에 도착해서야 해당 소식을 통보받았다.


그런데 4년 전, 시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이후로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시어머니를 챙기고 있다. A씨는 이번 추석에 병원에서 할 일이 있어 동서에게 "언제 오냐"고 물었다. 그러자 동서는 아무렇지 않게 "해외여행 중이라 추석 끝나고 귀국한다"고 답했다.

그 말을 듣고 화가 난 A씨는 동서에게 "나도 이번 명절부터는 안 갈 거다.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한마디 했다. 그 이후로 A씨는 동서에게 오는 연락을 모두 받지 않고 있다. A씨는 "남편은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너무 세게 말한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저도 수년 동안 참아온 거다. 제가 잘못한 거냐"라고 물었다.


양지열 변호사는 "평소라면 얄미울지는 몰라도 너무 강하게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시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간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명절에는 간병인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을 모른 척한다는 건 얄미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저도 입장이 비슷하다. 추석은 그렇다 쳐도 어머니께서 쓰러졌는데 가족들이 자식 된 도리로 어머니를 찾아봬야 한다. 추석은 휴일이 기니까 하루씩 어머니를 뵈러 간다든가 해야 하는데, 해외여행을 가버리냐. 더 괘씸한 건 자리를 비울 거라는 걸 형님에게 얘기도 안 했다는 거다. 너무 무례하다. A씨가 최소 4년을 참은 것 같다. 어떻게 참나"라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