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가 계속해서 치열한 생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김포공항의 비행 일정 안내 전광판. /사진=뉴시스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의 출혈 경쟁이 여전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완료 이후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대형 LCC 출격이 예고된 가운데 기존 1위 제주항공과 새 주인을 만난 티웨이항공(내년 상반기 변경 사명 '트리니티항공' 적용), 새 출발에 나선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생존 싸움을 예고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LCC는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파라타항공까지 총 9개사다.

기존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뿐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비용 절감을 내세운 LCC가 수도권을 비롯해 각 지방공항에 거점을 두고 속속 등장하며 가격 경쟁을 벌였다.


LCC는 내륙 및 제주를 비롯한 국내선과 가까운 해외 중거리 노선까지 영역을 확장해 여객이 늘었지만 출혈이 뒤따랐다. 좁은 국토 면적과 인구대비 업체가 포화 상태에 이르며 여객 유치를 위한 가격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출혈 경쟁이 심화된 국내 LCC는 내년을 기점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완료 뒤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에어서울·에어부산 통합이 추진되면 기존 1위 제주항공과 치열한 선두 다툼에 나설 전망이다.


악재가 거듭됐던 이스타항공도 다시 비행기를 띄우며 재도약에 나섰고 소노그룹에 안긴 티웨이항공은 기단을 재편해 유럽 장거리 노선까지 공략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도 각각 중·장거리 노선을 통해 여객 유치에 한창이다.

기업회생 절차까지 갔던 플라이강원도 파라타항공으로 새 출범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파라타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 수검이 끝나면 늦어도 10월 말에서 11월 초 본격적으로 비행기를 띄운다. 최근 1호기(A330-200)와 2호기(A320-200)를 잇따라 도입한 파라타항공은 조만간 3·4호기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통합을 반대하는 에어부산이 변수지만 현재 9개인 LCC는 7개까지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LCC가 다소 줄어도 포화 상태는 지속되고 출혈 경쟁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름 휴가철과 명절 연휴 등 여객 수요가 집중되는 성수기에는 한정된 기단으로 증편에 나서 특가 경쟁에 집중하고 변동성이 큰 환율과 유가 등락에 따른 고정비용 지출 불확실성도 변함없기 때문이다.

LCC는 기존 중·단거리 국제선에 더해 최대 1만3000㎞까지 운항이 가능한 대형기 도입에도 뛰어들어 유럽과 미주노선까지 공략하고 있다.

여객 입장에선 선택지가 다양하지만 LCC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출혈 경쟁이 반복돼 가격·운영 효율성 저하 등 복합적인 극복 과제를 떠안았다.

LCC 관계자는 "대형항공사 대비 운항·정비 인프라는 한정된 상황에서 여객 확보 경쟁만 격화돼 늘 적자 탈출을 고민한다"며 "저비용 경쟁은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어떤 LCC가 어떤 차별성을 갖느냐가 생존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