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한온시스템에 대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메리츠증권이 25일 한온시스템에 대해 유상증자로 인한 주당 가치 희석은 -34%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평하며 투자의견 'HOLD'(보유), 목표주가는 3700원에서 3000원으로 하향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 목적에 주목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현금 유입의 목적은 성장 가속을 위한 투자 현금 지출 또는 부실 방어를 위한 재무 현금 지출이다. 하지만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 유상증자를 발표, 채무상환에 8000억원을 사용한다.

김준성 연구원은 "영업 부진 지속으로 축적된 이자 지급성 부채가 올해 2분기 말 기준 역대 최고치 4조7000억원을 경신하며 신용 등급 강등 위기가 불거졌다"며 "신용 등급 강등 시 기존 부채 차환이 어려워져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결정"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은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쓰이지 않는다"며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 가치 희석은 -34%에 달한다"고 했다.

유상증자 이후의 방향은 불확실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전기차 열관리시스템 사업을 성장의 가치로 내세워 왔으나 정작 B2C(기업 대 소비자) 판매 경쟁력이 높고 판매 성장 및 점유율 팽창을 이어온 테슬라 및 중국 스마트카 업체 수주는 부재하다"며 "수주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나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본 대부분이 차입금 축소에 쓰이는 만큼 이로 인한 영업 경쟁력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