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본사 전경. /사진=머니S DB


한국전력이 중국 풍력사업에서 발생한 900억원 규모의 배당금 미수 문제를 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달 중 미수 배당금 전액이 지급될 예정이며 그동안 제기됐던 미수금 장기화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다.


한전은 2005년부터 중국 국영기업인 대당집단과 합작해 내몽고·요녕·감숙 3개 지역에서 1024MW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을 운영해왔다. 한중 경제협력의 상징적인 사례로 중국 정부의 신재생 발전 보조금을 받는 사업으로 추진됐다. 한전은 약 2300억원을 투자해 40%의 지분을 보유했었다.

보조금 지급은 2016년 이후 지연됐다. 중국 내 신재생발전 설비 급증으로 중국 정부재원이 부족해지면서다. 이로 인해 합자법인의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한전은 배당금을 정상 회수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수 배당금은 약 900억원에 달했다.


한전은 이러하 상황 속 현지 파트너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 주중 한국대사관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주도하며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결과적으로 지난달 부산 APEC 한·중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중국 능원국장(중국 에너지부장관)측에 조속한 해결을 공식 요청했고, 해당 현안은 양국 고위급 회의에서 직접 논의됐다. 이후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달 초 한전은 올해 첫 배당금 145억원을 수령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 23일 중국 파트너사 대당 신능원 고위 관계자와 주주간 회의를 진행했고 잔여 배당금 753억원 전액을 10월 중 지급하는 것으로 확약받았다. 올해 안에 총 898억원의 미수 배당금이 모두 회수될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산업부-한전-주중 한국대사관'의 삼각 협력 체계가 실질적 성과를 거둔 사례"라며 "앞으로도 중국을 포함한 해외 주요 시장에서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