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오는 26일 계열분리 이후 첫 인사를 단행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각 사


신세계그룹이 2026년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신상필벌' 방침에 따라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수장이 대거 교체될 예정이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오는 26일 오전 9시30분경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에는 10월30일, 2023년에는 9월20일에 임원인사를 각각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를 발표한 이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신세계는 정유경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 '정유경표 신세계'의 방향성이 담겨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재계 등에서는 이번 인사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신상필벌' 방침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신세계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재편이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와 유신열 신세계DF 대표, 허병훈 신세계건설 대표 등이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이상 급감하며 실적 방어에 실패했다는 평이다.


신세계DF는 2023년 인천공항 면세 특허권 입찰에 성공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실적은 개선되지 못했다. 여행객 수 증가에도 면세점 구매액은 감소하고, 임대료 부담 등이 누적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 359억원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에도 1·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허병훈 신세계건설 대표는 지난해 신세계건설의 구원투수로 등장했으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았다. 이마트·G마켓·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지낸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 등이 구원투수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제임슨 황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 역시 퇴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 내 재무통으로 불리는 전상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등이 전략실 경영총괄 후임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