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버스에 결함이 발견돼 29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운항을 멈춘다. /사진=뉴스1


서울시가 약 한 달 동안 한강버스 운항을 중단하고 다음 달 말까지 승객 없이 '무승객 시범운항'을 실시한다. 운항 초기 발생한 각종 기술·전기적 미세 결함을 점검하고 장기적으로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항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 운항 중단은 이날부터 약 한 달 동안 이어진다.

시는 한강버스 정기권 구매자에게는 추가 지불액(5000원)을 환불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전용 기후동행카드에 5000원을 추가하면 한강버스까지 무제한 탑승이 가능했었다.


이번 시범운항은 기존과 동일하게 잠실과 마곡 사이 왕복 7회, 하루 총 14회로 진행된다. 시는 시범운항을 통해 선박별 운항 데이터를 축적하고 날씨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선체 주요 부품과 기계·전기계통 성능 최적화와 안정화도 동시에 실시한다.

선장과 기관장을 포함한 운항 인력의 업무 숙련도·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정비 인력은 제작사 엔지니어와 협업해 선박별 맞춤 정비체계도 갖출 방침이다.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변경사항은 한강버스 누리집과 카카오맵 등 모빌리티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안내된다.

앞서 한강버스는 지난 18일 정식 출항했다. 총 28.9㎞ 구간의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을 오가는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수단으로 취항했지 초기부터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20일에는 서울·경기 폭우 영향으로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3300톤을 넘어 한강버스 운항을항이 임시 중단됐고 하루 만에 재개됐다.

22일에는 102호와 104호가 전기 계통 이상 문제로 운항을 중단했으며 26일에는 104호가 방향타 이상 문제로 출항 10분 만에 회항했다.

지난 27일에는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 관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항이 하루 동안 중단됐다.

서울시의 이번 운항 중단 결정은 최근 잇따른 성능 문제를 고려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10월 말 이후 선박 4척을 추가 도입해 연내 총 12척, 왕복 48회로 확대하려던 서울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체계적이고 철저한 시범 운항을 통해 한강버스가 서울을 대표하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