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임대 사기로 15억원 상당 피해를 본 헬스트레이너 겸 방송인 양치승이 헬스장 폐업 강제 집행 과정에서 성희롱당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양치승 헬스장에 강제집행을 위해 온 집행관이 양치승 가슴을 만져보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양치승의 막튜브' 캡처


헬스장 임대 사기로 15억원 상당의 피해를 본 헬스 트레이너 겸 방송인 양치승이 헬스장 폐업 강제 집행 과정에서 성희롱당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27일 양치승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체육관 철거하던 그날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양치승은 지난 7월 헬스장을 폐업하는 과정에서 직접 겪은 일을 털어놨다. 양치승은 "곧 강제집행이 들어올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빨리 대비를 해야겠더라. 그래서 미리 차도 팔았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강제집행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야기할지 말지 고민했다. 강제집행을 하러 집행관 3명이 왔다. 그중 한 명이 '오, 피지컬 좋은데. 가슴 좀 확 만져보고 싶다'고 했다"며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참았는데 며칠 지나고 나니 너무 기분이 나쁘더라. 집행관이 가슴을 만져보고 싶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토로했다.


양치승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정장을 집행관이 헬스장에 들어오더니 샌드백을 툭툭 치는 모습이다. 이후 양치승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그의 가슴 부위를 움켜쥘 듯 손을 뻗어 만졌다. 양치승은 "상대방은 굉장히 피 말리게 힘든 상황인데 참지 않으려다가 진짜 참는 거다. 그러면 안 된다. 다른 데 가서는 실수하지 마시라. 이런 건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예인들의 헬스 트레이너로 유명한 양치승은 2019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상가 건물 지하 1~2층에 체육관을 개업했다. 보증금 3억5000만원, 월세 1800만원에 해당 장소를 계약하고 수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했으나 운영 3년 만인 지난 2022년 11월 강남구청이 퇴거 명령을 내려 폐업했다.


알고 보니 해당 건물은 일정 기간 후 구청에 반납해야 하는 '기부채납' 건물이었고 양치승은 계약 당시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결국 그는 보증금 등 일체를 돌려받지 못한 채 폐업했고 보증금, 시설비 등 약 15억원의 손해를 봤다.

양치승은 상대방을 고발했으나 강남경찰서는 상대방이 처음부터 사기 칠 의도가 없었고 재계약하려 노력했다면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양치승은 국민동의 청원을 올려 "이 사건은 기부채납을 통해 공공재산으로 전환된 시설 관리와 사용 구조에서 발생한 제도적 공백과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라며 임차인 고지 의무 제도화, 퇴거 조치 절차 법제화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양치승은 다음 달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