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 hy중앙연구소 유제품팀 팀장이 머니S '제1회 시대포럼'에서 '프로바이오틱스와 저속노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 팀장이 머니S '제1회 시대포럼'에서 프로바이오틱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내 미생물이 불균형을 이루면 신경계, 호흡기 등 신체 내 다른 기관의 건강도 안 좋아질 수 있어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30일 머니S가 '액티브 그레이가 온다'를 주제로 개최한 시대포럼 주제발표 '프로바이오틱스와 저속노화'를 통해 "얼마나 오래 살까보다는 얼마나 건강하게 살까가 화두에 오르면서 저속노화가 트렌드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2022년 기준 6조1429억원에 달하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판매액 2위에 오른 기능성 원료다. 지속적인 성장도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용어를 혼란스러워하는 등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 팀장은 "모든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프로바이오틱스는 인간의 관점에서 유익한 기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바이오틱스에 해당하려면 유산균을 비롯한 미생물들이 위와 쓸개를 거쳐 소장과 대장까지 도달, 증식 및 정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독성이 없고 비병원성으로 장에서 유용한 효과를 나타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인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이 생기면서 신체 내 많은 기관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인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총합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처럼 신체의 국지적인 부분으로까지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그는 "디스바이오시스라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소화기를 넘어 신경계, 호흡기, 대사, 간, 심혈관 질환 등에 영향을 미친다"며 "장내 미생물이 인간의 면역, 대사, 신경계 등 주요 축 발달의 근본적인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장-기관(Gut-Axis) 축 이론'을 소개했다. 뇌, 면역계, 대사·심혈관 등의 기관의 건강이 장내 미생물의 균형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게 핵심이다. 유익균이 장내 점액층(Mucus)을 이뤄 유해 물질이 피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데 불균형 상태가 올 경우 점액층이 파괴돼 장벽 누수(Leaky gut)가 발생하는 원리다.


이 팀장은 "정상적인 장은 세포들 사이에 틈이 없고 그 위에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점액층이 있다"며 "장내 균총의 불균형이 오면 틈도 생기고 점액층이 파괴돼 피 속에 돌아다니면 안되는 유해균과 음식물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은 순환하는 특성이 있어 (유해균 등이) 전신을 돌아다니며 만성적인 염증 등 신체의 모든 것들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장벽 누수가 지속될 경우 염증성 노화(inflammaging)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오고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축 이론에 따라 모든 기관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장이 건강해야 모든 신체가 건강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생 이후 유익균이 줄어들고 유해균이 증식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해 균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이 팀장의 시각이다. 태아일 때는 태반이나 양수를 통해 엄마로부터 좋은 미생물을 공급받고, 모유를 통해 정책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식습관이나 환경적인 오염 등 유해한 환경에 노출돼 좋은 균은 줄고 유해균이 증식하는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hy의 피부유산균 'hy7714'를 소개했다. 그는 "피부뿐 아니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좋은 쪽으로 바꾼다는 것을 규명하기 위해 제품화했다"며 "장건강과 관련된 프로바이오틱스뿐 아니라 피부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를 같이 넣고 동시에 먹이까지 제동해 하나로 고객들에게 솔루션을 주는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발표를 마치며 프로바이오틱스를 '나그네'에 비유했다. 섭취 후 2주면 대변에서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일시적으로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잘 선별해서 먹으며 시니어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