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력 중심의 보수적인 마케팅을 고수하던 팔도가 최근 5세대 아이돌과 프로게이머 등 글로벌 스타를 모델로 발탁하며 해외 판로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팔도


팔도가 '제로베이스원'(ZB1)에 이어 또 한번 대형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기용하며 글로벌 라면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띄웠다. K팝 스타를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탄탄한 해외 유통망을 통해 실질적인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최근 매운 라면 브랜드 '틈새라면'의 신규 모델로 5세대 신예 아이돌 그룹 '알파드라이브원'(Alpha Drive One, ALD1)을 발탁하고 2026년 글로벌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전용 SNS 채널을 개설하고 숏폼 콘텐츠를 순차 공개한다.

ALD1이 적용된 한정판 패키지도 차례대로 선보인다. 2월 출시 예정인 신제품 '틈새라면 입문용'을 시작으로 3월 중 포토카드를 담은 패키지를 출시한다.


틈새라면 입문용은 틈새라면의 매운맛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다. 스코빌 지수(SHU)는 기존 빨계떡의 절반 수준인 5000이다.

팔도 관계자는 "직전 모델이었던 제로베이스원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이번에도 동생 그룹 격인 알파드라이브원과 함께하게 된 맥락이 있다"며 "기존의 강렬한 맛뿐만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입문용' 신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브랜드 확장을 꾀하는 시점"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틈새라면은 현재 동남아시아, 유럽, 미주,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3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진출 국가와 매출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화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러시아·베트남 거점으로 북미·유럽까지 영토 확장

팔도가 매운 라면 브랜드 '틈새라면'의 신규 모델로 5세대 신예 아이돌 그룹 '알파드라이브원'(Alpha Drive One)을 발탁하고 글로벌 판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사진=팔도


그동안 경쟁사들이 스타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온 것과 달리 팔도는 오랫동안 제품력 중심의 보수적 마케팅을 고수해왔다. 지난해 틈새라면에 제로베이스원을, 왕뚜껑에는 e스포츠 스타 페이커를 기용해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행보로 주목받았다.

올해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가장 주목받는 ALD1을 연이어 발탁한 것은 젊은 세대와 글로벌 팬덤을 확실히 잡고 해외 공략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ALD1은 전 연령대에 팬들이 두터우면서도 구매력이 높은 3050세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매출 견인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의 배경에는 가파른 해외 실적 성장세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팔도의 해외 매출(현지법인 포함)은 2021년 4000억원, 2024년 6900억원을 거쳐 지난해 7000억원을 돌파, 4년 만에 7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해외로 판매한 수출액만 따지면 720억원에서 1500억원(추정)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팔도의 해외 매출이 러시아와 CIS 지역에 80%가량 집중돼 글로벌 시장 다변화가 과제로 꼽힌다. 팔도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24년 베트남 제2공장을 완공하며 동남아 시장 확대 여력을 확보했다. 이어 러시아의 탄탄한 인프라를 거점으로 유럽 본토와 북미까지 공급망을 넓히며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K라면 시장 트렌드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해외 시장이 '불닭볶음면' 위주의 볶음면이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매운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등 '국물 라면' 수요가 늘고 있다. 팔도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틈새라면 라인업을 강화하고 빅모델 파워와 현지 인프라를 결합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팔도 관계자는 "올해 더 많은 국가로 판로를 확장할 예정"이라며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라이징 스타인 신인 그룹과 브랜드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