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코스닥] 흑자 전환한 비츠로시스, 재무 건전성 회복은 '의문'
매출 늘고 비용 줄었지만… 흑자 배경은 '회계 효과'
곽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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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코스닥]은 국내 코스닥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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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솔루션 기업 비츠로시스의 실적 개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지만, 이는 매출 확대나 영업이익 증가보다는 대손충당금 환입 등 회계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츠로시스는 올해 상반기보고서를 통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4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공시했다.
매출 확대와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적자가 크게 줄었고 금융비용도 감소하면서 재무 지표는 개선된 모습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실적 개선 배경을 들여다보면 영업 성과보다는 충당금 환입과 금융비용 절감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비츠로시스는 분산제어시스템(DCS), 감시제어 및 데이터수집(SCADA), 지능형 교통제어(ITS·DCS) 등 자동제어 솔루션을 정부기관과 건설사, 지자체 등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스마트도시 구축과 철도·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서 비츠로시스 주가는 439원으로 전일 대비 0.9% 하락했는데 지난 2일엔 전일 대비 2.27% 오른 451원이었다. 앞서 지난 8월 국가철도공단과 58억원 규모의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주가는 한때 30%가량 급등해 464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기 매출채권 193억원·손실률 84%…채권 리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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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비츠로시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119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매출총이익은 17억원에서 3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판관비는 46억원에서 38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28억원에서 5억원으로 축소됐다.
당기순이익 급증은 영업이익보다 기타이익 덕분이다. 지난해 상반기 2억원에 불과했던 기타이익은 올해 57억원으로 급증했다. 기타이익 증가 이유는 '기타의대손상각비환입'으로 2분기에만 56억원이 잡혔다. 대손충당금을 줄이면서 수익으로 인식된 회계 효과가 순이익 개선을 이끈 것이다.
실제로 금융수익은 16억원에서 9억원으로 감소했음에도 금융원가가 40억원에서 11억원으로 줄면서 당기순이익은 –45억원에서 +45억원으로 전환됐다.
매출채권 내역을 보면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전체 매출채권은 66억원에서 35억원으로 줄었지만, 이는 주로 3개월 이하(38억원→8억원), 6개월 이하(41억원→5억원), 9개월 이하(58억원→31억원)와 같은 단기 만기 채권이 정리된 결과다.
반면 12개월 이하 채권은 5억원에서 37억원으로 늘었고, 12개월 초과 채권도 172억원에서 193억원으로 증가했다. 12개월 초과 채권의 기대손실률은 84.6%에 달해 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다.
표면적으로는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장기 채권이 여전히 쌓여 있는 만큼 재무 건전성이 강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정부·지자체 대상 B2G 사업 위주라 매출채권 해소 문제가 큰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정부 예산 일정에 따라 지급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2023년에 상림이엔지를 특수 합병하면서 반영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비츠로시스의 실적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원자력 제어 장치 등을 제조하는 회사 브이앤이가 기타 법인으로 새롭게 편입됐다"며 "원자력 산업 관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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