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비자 협력 채널 마련…LG엔솔 "공장 정상화에 총력"
"정부의 신속한 지원에 감사드려"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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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체포·구금되며 파장을 일으킨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 사태를 계기로 한미 양국이 비자 문제 협력 채널을 신설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과 미국의 비자 관련 합의에 따라 미국 내 공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정부의 신속한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이번에 양국이 합의한 바에 따라 미국 내 공장 건설과 운영 정상화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상용 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 첫 회의를 열었다. 앞서 지난 4일, 미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317명을 체포·구금했다. 비자 문제로 인해 수백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체인에 묶여 호송되는 모습은 양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한국 정부는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미국 측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그 결과 이날 '한미 비자 워킹그룹'이 공식 출범했다. 양국은 구금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대미 투자를 진행하는 한국 기업들의 비자 문제를 전담할 '전담데스크'를 주한미국대사관에 설치하기로 했다. 전담데스크는 오는 10월 중 가동될 예정이다.
양국은 회의에서 한국 기업 활동 수요에 맞춰 단기 상용 비자인 B-1 비자로 가능한 활동 범위를 명확히 했다. 외교부는 "미국 측은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 과정에서 필요한 해외 구매 장비의 설치(install), 점검(service), 보수(repair) 활동을 위해 B-1 비자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도 B-1 비자 소지자와 동일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 대부분은 ESTA 또는 B-1·B-2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는 미국 측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B-1 비자 및 ESTA 관련 세부 내용은 미국 정부가 조만간 공식 창구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한미 양국은 미국 내 한국 공관들과 미 이민법 집행기관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한국 측 제안에 따라 한국 공관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관세국경보호청(CBP) 지부 간 상호 연락망을 구축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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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