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포화에도 자급제 고객 챙기는 SK텔레콤, '에어'로 승부
기존 SK텔레콤과 다른 혜택 제공… 알뜰폰과 경쟁 아냐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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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이 포화인 가운데 SK텔레콤이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한다. 자급제 고객들을 위한 편의성을 높여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SK텔레콤은 1일 T팩토리 성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고 포인트 혜택을 더한 디지털 통신 브랜드 '에어(air)'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에어는 자급제 단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이심 단독 가입 서비스(SIM only)를 제공하며 가입 및 개통은 10월13일부터 가능하다.
에어는 레드오션인 통신시장에 대한 관념을 깨고 정면돌파를 선택한 전략이다. 이윤행 에어 기획팀장은 "통신시장이 포화된 것은 오래 전 일"이라며 운을 뗐다. 이 팀장은 "기존 통신사에서 하지 않은 혜택을 어떻게 다르게 제공할까 고민했다"며 "디지털이라는 속성을 활용해 '고객과 만나면서 제휴나 혜택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판을 바꾸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에어가 과감하게 유무선 결합과 T멤버십을 포기하고 별도 앱을 구성한 요인도 여기에 있다.
이 팀장은 "알뜰폰과 경쟁을 고려한 서비스는 아니고 고객 자급제에서 새로운 옵션을 드리자는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고객들이 통신에서 느끼는 가치가 통신 이외 일상 속에서 추가적인 혜택을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연결시켜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에어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오프라인 영업점을 찾지 않아도 가입할 수 있고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한다. ▲데이터 중심의 단순한 요금제 ▲활용도 높은 포인트 ▲완결적 처리가 가능한 셀프 개통 ▲365일 운영하는 고객센터 ▲핵심만 추린 부가서비스(로밍, 통신편의, 보안) 등이다. 자급제 단말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단말은 판매하지 않는다.
이 팀장은 "기존 T다이렉트샵과 차이가 있다"며 "T멤버십 혜택, 유무선 결합, T월드 기존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것을 원하는 고객이 많은데 그러면 T다이렉트를 선택하면 되고 에어요금제는 별도 앱 에어앱에서만 가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에어의 핵심은 '에어 포인트'다. 에어 앱에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 쌓은 포인트는 모바일상품권 구매와 요금 납부에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미션으로는 걸을 수록 포인트가 쌓이는 '만보기', 밸런스 게임에 참여하고 포인트를 받는 '오늘의 픽' 등이다.
에어 포인트는 회선 가입과 무관하게 에어 앱 가입만 하면 적립할 수 있으며 포인트 사용은 회선 가입 후 가능하다. 요금 납부에는 매월 최대 5000포인트까지 적용할 수 있고 잔여 포인트는 포인트샵에서 쓸 수 있다. 에어의 포인트샵에서는 네이버페이포인트, 편의점∙백화점∙올리브영 상품권 등 1000여종의 인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해 포인트 활용도를 높였다.
기존 SK텔레콤 영업점과의 충돌이 생기지 않을 것이란 우려는 크지 않다고 봤다. 이윤행 팀장은 "유통망에 오시지 않는 고객분들이 에어에 가입할 것"이라며 "기존 시장과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급제를 가지고 SK텔레콤을 이탈하는 고객들을 자사로 유입시키고 SK텔레콤 안에서 통신사 단말을 선택할 수 있고 SK텔레콤 고객으로 계속 유지시키는 전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에어를 위한 전용 단말기는 유통하지 않고 유심 서비스만 제공할 계획이다.
정준영 에어 서비스팀장은 셀프 개통에 따르는 보안 우려에 대해 "전자서명까지 거쳐서 본인이 개통해야 된다"며 "이는 비대면 개통의 핵심"이라고 했다. 또 "보안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기관과 논의해 사고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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