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동부시각 기준 1일 밤 12시(한국시각 오후 1시)부터 셧다운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정부가 동부시각 기준 1일 밤 12시(한국시각 오후 1시)부터 공식적으로 셧다운(폐쇄)됐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전날(29일) 신규 회계연도 예산안을 표결에 부쳤다. 공화당은 7주짜리 임시예산안을 내놨는데 찬성 55표 대 반대 45로 부결됐다.


민주당 임시예산안도 통과되지 못했다. 현재 미국 상원 분포는 공화당이 53명, 민주당이 45명, 민주당과 노선을 함께하는 무소속이 2명이다. 민주당 예산안은 범민주 진영에서 47표를 받았다.

미 민주당과 공화당이 예산안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미 정부는 결국 셧다운됐다. 셧다운되면 미 공무원 수십만명이 업무를 중단해야 하고 주요 정부 기관 운영도 정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한 기조와 의회 정치적 대립으로 셧다운은 최소 2주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공무원 64만명이 일시적으로 업무 중단될 것으로 추산하며 실업률은 현재 4.3%에서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과거 5주 동안 지속된 셧다운으로 미국 경제 생산이 110억달러(약 15조4792억원) 감소했고 이 중 30억달러(약 4조2216억원)는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게나디 골드버그 TD증권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과 시장 모두 시야를 잃는다"며 "이번 셧다운은 과거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셧다운으로 고용보고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2일, 9일, 16일), 무역수지(7일),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소매 판매(16일), 생산자물가지수(PPI, 16일) 등 발표가 지연될 수 있다. 연준은 민간 데이터와 지역 연준의 정보를 통해 노동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셧다운으로 공식 통계가 확인되지 않으면 정책 결정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