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두산


두산그룹이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인수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한앤코컴퍼니·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와 경쟁했지만 이들이 인수를 포기하며 단독 주자로 올라섰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올해 안에 SK실트론 주식매매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K실트론 지분 중 SK(주)가 보유한 지분 70.6%가 매매 대상이다.

인수 자금은 1조원 중반에서 2조원대에 소요될 전망이다. 기업 가치는 5조원에 육박하지만 회사 차입금 3조원을 제외해 인수 자금이 줄었다.


SK실트론 인수를 두고 두산그룹이 반도체 사업에 본격 강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두산은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인 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했다.

두산그룹이 인수에 성공하면 웨이퍼 부분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테스나 매출 비중 대부분은 웨이퍼 테스트에 집중되어 있다. SK실트론은 웨이퍼 생산 기업이어서 두 기업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향후 내부 검토를 통해 공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