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찬우 NH농협융그룹 회장/사진=각 금융지주


5대 금융지주 회장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총출동한다. '금융주 세일즈'에 나선 금융지주 수장들은 해외 투자자와 주주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며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한 '밸류업(Value-up)' 의지를 설명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13~1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건 2년 만이다.

IMF·WB 연차총회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등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계 인사들이 모여 세계 경제·금융 전망과 글로벌 정책 과제를 논의하는 대규모 행사다.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임종룡 회장과 지난 2월 취임한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IMF·WB 연차총회 참석 처음 참석한다.


상장사인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해외 투자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들은 연차총회 기간이나 해당 일정 이후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별도 IR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종희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총회에 나선다. KB금융은 상반기 금융권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해외 투자자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세번째 참석인 진옥동 회장은 올해 2월 일본을 시작으로 5월 영국·독일·폴란드 등에서 잇따라 해외 IR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IMF·WB 연차총회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할 계획이다. 네번째 참석인 함영주 회장은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공언한 만큼 주주가치 증대 전략을 적극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임종룡 회장은 동양·ABL생명 인수 효과와 비은행 계열 확장 전략을 강조할 것을 알려졌다. 이찬우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번 총회에서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했을 때 추세 자체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 부양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밸류업 의지를 글로벌 투자자에게 확실히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긴 추석 연휴를 마치고 8일 만에 개장한 코스피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다. 4대 금융지주의 주가 수익률은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평균 52%에 달한다. 우리금융이 지난해말 1만5370원에서 전날 2만6050원으로 69.5%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하나금융(52.3%), 신한금융(47.3%), KB금융(40.3%)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