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픽] APEC 개최지, 경주로 떠나는 가을 나들이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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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이목이 집중되며 경주를 찾는 발길이 부쩍 많아졌다. APEC 정상회의를 3주를 앞둔 지금,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전에 한발 빠르게 경주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시원한 가을바람 따라 경주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여행 코스 4곳을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했다.
통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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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은 신라 삼국 통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7년 건립한 전각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남산지구에 속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주변 경관이 훌륭해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알음알음 입소문이 났다.
매년 가을이 돌아오면 통일전 앞의 가로수길은 샛노란 은행나무가 끝을 모르고 길게 펼쳐진다. 은행나무 길뿐만 아니라 통일전 안에 들어서면 울긋불긋 단풍들과 함께 삼국통일의 주역이었던 왕들의 위패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흥국문과 서원문을 지나면 통일전 전각이 나타난다. 전각을 둘러싼 회랑과 그 너머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는 남산이 위용을 더한다. 전각 안에는 삼국 통일 주역들의 영정을 모시고 회랑에는 삼국 통일의 과정을 담은 기록화를 전시했다. 전시물을 살펴보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전각에서 탁 트인 전망도 만끽하자.
옥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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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9곳 중 하나로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여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시내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고즈넉하게 쉬어가기 좋다.
학생들이 공부하던 공간인 구인당을 중심으로 기숙사 역할을 한 동재(민구재), 서재(암수재) 등이 들어서 있다. 전형적인 서원 구조를 띠는 옥산서원의 특별함은 중층 구조로 된 문루 무변루(보물)에 있다.
옥산서원의 볼거리는 서원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서원 밖으로 나오면 너럭바위 사이로 계곡물이 흘러가는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이언적이 '마음을 씻고 자연을 벗 삼아 학문을 구하는 곳'이라는 뜻을 담아 세심대라고 이름 붙인 곳이다. 바위에는 퇴계 이황이 썼다는 글자도 남아 있다. 계곡 위에 놓인 외나무다리는 세심대 명물이자 인기 포토존이다.
경주풍력발전(바람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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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산 능선을 따라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이국적인 풍경을 경주에서도 볼 수 있다. 바로 토함산과 이웃한 조항산 일원에 조성된 경주풍력발전이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불국사에서 출발하면 자동차로 15분 정도만 가면 된다. 산 정상부까지 도로가 연결돼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경주풍력발전은 넓은 주차장과 풍력발전단지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를 갖춰 차를 세우고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토함산 수목경관숲이 이어지는데 산책로가 완만해 가볍게 걷기 좋다.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와 쉬어갈 만한 정자와 벤치도 중간중간 마련돼 있다.
경주풍력발전은 일몰 명소도 유명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푸른 낮 풍경에서 주황빛 밤 풍경으로 바뀌는 모습은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빛 공해가 적은 지역이라 해가 완전히 저물고 나면 도심에선 보기 힘든 별까지 볼 수 있다. 방문 계획을 세우는 이들에게 늦은 오후를 추천한다.
동궁과 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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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밤을 즐기기 위해서 동궁과 월지를 빼놓을 수 없다. 동궁과 월지는 '한국관광공사 야간 관광 100선'에 오른 명소로 어둠이 내린 뒤에 진가가 드러난다.
경주 동궁과 월지는 왕자가 거주한 곳이자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연회를 베푼 곳이다. 676년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규모가 크고 호화로운 시설을 갖췄다. 월지를 만들고 5년 뒤에는 궁궐을 정비하고 동궁을 지었다.
동궁과 월지는 연못 가장자리에 굴곡을 주어 어느 곳에서 바라보아도 못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수 없게 만들었다. 이는 좁은 연못을 넓은 바다처럼 느낄 수 있도록 고안한 것으로 신라인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동궁에는 임해전을 비롯해 총 27동의 건물이 있었음이 확인됐고 현재는 3채만 복원되었다. 그 건물을 비추는 화려한 조명과 월지에 반사된 모습은 경주의 대표 야경명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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