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수원지법 안양지원 옆 도로에 설치한 맨홀충격방지구 실증 모습. /사진제공=안양시


안양시가 지역 기업이 개발한 '맨홀 충격 방지구' 실증을 전국 최초로 본격 시작한다.

13일 안양시에 따르면 지역 내 기업이 개발한 이 맨홀 충격 방지구는 함몰된 맨홀 뚜껑 위에 높이를 맞춰 설치해 주변 도로와 단차를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평탄화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이다. 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받아 시험·검증이 가능해졌다.


인증 기준이 없어 시장 출시는 물론 실증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시의 규제 개선 추진을 통해 실증이 가능하게 됐다. 시는 2023년 9월 기업의 규제 애로를 접한 후 이번 실증에 이르기까지 실증지역 확보 및 실증특례 관련 대응 등 적극적인 규제 합리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달 수원지법 안양지원 옆 도로, 공작부영아파트 입구 등 2곳에 맨홀 충격 방지구를 설치했다. 이달 중 귀인로 GS주유소, 안양소방서 귀인119안전센터, 관평사거리 안양금융센터 3곳 부근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들 지점은 시가 설치하고 관리하는 맨홀 중 단차 중간등급(C·D)에 해당하는 곳으로, 제품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로 제작됐다. 앞으로 지역 내 맨홀 5곳에 추가 설치돼 실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실증은 2027년 9월까지 진행하며 이를 통해 제품의 내구성과 맨홀의 수명 연장 여부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또 안전을 위해 맨홀 주변 가로등에 실증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고, 맨홀 충격 방지구 모니터링 전용 소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이번 실증은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인증 기준을 마련하는 등 규제 개선에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번 실증은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사례로, 도로 위의 안전을 한층 강화하고 혁신 기술이 제도권 안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