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MBK "고려아연 인수해도 인력감축 없다… 장기 투자"
중국에 매각 계획 없다고 했지만 제 3국 매각 질문에는 명확히 밝히지 않아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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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최대 규모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전을 둘러싸고 고용안정과 매각(엑시트)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이헌승 의원(국민의힘·부산 부산진구을)은 14일 국감 질의에서 "MBK가 인수한 기업들은 대부분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근로자들은 한순간에 실업자가 됐다"며 "만약 MBK가 국가 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인수하게 된다면 인력을 감축하지 않겠다고 이 자리에서 약속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저희는 인력 감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 의원이 "서면으로 확약할 수 있느냐"고 재차 묻자 김 부회장은 "위원님 말씀대로 합당한 방법을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사모펀드는 기본적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구조인데 인수 후 언제 엑시트(매각)할 계획이냐"고 질의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고려아연은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이 의원이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해외 매각 가능성은 단 1%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묻자 김 부회장은 "중국 자본에는 팔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그렇다면 미국이나 제3국에는 매각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고 지적하자 김 부회장은 "아직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이번 인수전이 단순한 민간 투자 이슈를 넘어 국가 안보와도 연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려아연이 최근 미국 록히드마틴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만큼 이번 인수전은 단순한 기업 거래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금융당국에 사모펀드의 기간산업 인수 제한 법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MBK가 어제(13일) '사회적 책임위원회' 발족을 발표했는데 국감을 의식한 제스처 아니냐"고 지적했는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일인데 8명의 외부 위원을 구성하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이 위원회의 목적은 MBK의 사회적 책임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자문하는 것"이라며 "위원회는 독립적인 입장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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