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받은 욕설 문자를 폭로하면서 여야 충돌이 이어졌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중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문자메시지 공개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는 모습. /사진=뉴스1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받은 욕설 문자를 공개하면서 여야 충돌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과방위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미통위)에 대한 국정감사 도중 "제가 12·12 쿠데타를 규탄하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재명 정부를 독재라고 말하는 특정 의원과 그와 연관된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전두환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라고 특정했더니 그 당사자에가 저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공개한 문자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달 2일 '박정훈입니다. 전화 부탁드립니다'라고 연락을 시도했다. 이어 같은 달 5일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고 문자를 보냈다.


김 의원은 "이걸 보낸 사람은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으로 공적인 국회에서 공적인 질문을 한 것 때문에 이렇게 개인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적 보복했다"며 "(박 의원은) 오늘 김일성 추종 세력과 대통령실이 연계됐다는 허위 사실을 발표했다. 국회의원이라면 가져야 할 기본 소양도 어긋난 사람이다. 저는 저 사람과 과방위에서 상임위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문자 폭로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진짜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한 걸 여기서 (공개하느냐). 나가라"고 소리쳤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아무리 그래도 국정감사장에서 (의원의) 개인 전화번호를 공개하느냐"며 "동료의원의 번호를 공개하는 건 정말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전화번호가 공개됐기 때문에 개딸들이 분명히 좌표를 찍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박 의원에게 "동료의원에 사과하라"고 하자 박 의원은 "보낼 만 하니까 보내겠죠"라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동료의원이 동료의원에 욕을 보낸 부분은 폭로할만하니까 했겠죠"라며 박 의원의 발언 기회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는 소란이 이어지자 오후 3시36분쯤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일 상임위에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방통위 관련 법을 통과시켜서 제가 항의 차원에서 여러 발언을 했다"며 "그런데 김 의원이 제게 '저 인간만 없으면 우리 과방위가 좋을 텐데'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소회의실에 여당은 위원장실에서 각각 회의하는데 김 의원이 소회의실에 들어와 전화 통화를 하더라"며 "나가서 통화해달라고 했더니 다짜고짜 욕을 하며 멱살을 잡아서 험한 말을 주고받았다. 화해하고자 문자를 보냈으나 답이 없었고 김 의원이 다음날 상임위에서 가족에 대한 영상을 틀어서 밤에 문자를 보냈더니 김 의원도 '이 찌질한 X끼'라고 답장을 보내 놓고 자신의 문자는 지운 채 공개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