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은 15일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설명회’에서 사업 추진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광주시


광주광역시가 호남권 최대 농산물 유통 물류 허브 구축을 목표로 북구 각화동에 위치한 농산물도매시장을 이전·현대화한다.

1991년 개장 이후 30여 년간 지역 농산물 유통의 중심 역할을 해온 이 시장은 시설 노후와 공간 부족으로 인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광주시는 올해 말까지 이전 후보지를 최종 확정하고 2031년 착공해 2036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지난 15일 북구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유통 종사자와 지역 주민, 상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용역 결과와 향후 추진 방향이 공개됐으며 시장 이전의 필요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은 호남권을 비롯한 광주, 전남, 전북 지역의 농산물 반입·반출의 중심지로 2024년 거래물량만 22만367톤에 달한다. 이는 전국 32개 도매시장 중 8위로 서남권 농산물 유통의 핵심 거점임을 입증한다.


그러나 34년간의 운영 동안 확장이나 개보수가 거의 없어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며 부지 부족과 주차난, 환경 민원 등이 지속 제기돼 왔다.

새롭게 이전할 도매시장은 '호남 최대의 농산물 유통 물류거점'이라는 비전 아래 △도매기능 강화 △물류체계 효율화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특히 온라인 거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식자재 일괄구매와 로컬푸드 유통체계도 함께 조성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시는 오는 12월 이전 부지를 확정한 뒤 2026년 사업계획 심의와 재정 절차를 거쳐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 2031년부터 토지 보상과 설계를 진행해 착공에 들어간다.

도매시장 이전 외에도 주차, 악취 저감, 저온저장시설 등 당장 시급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도매시장법인 등을 포함한 유통개선 전담팀(TF)을 이달 구성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농민과 유통 종사자들이 그간 불편함을 감내하며 지역 먹거리 유통을 지켜온 덕분에 현재의 기반이 마련됐다"며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시설현대화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