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사진제공=정희용 국민의힘 국회의원실



국정자원센터 화재로 마비된 해양수산부의 1등급 핵심 시스템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이 해수부의 '복구 완료' 발표와 달리 포털 연동 오류로 11일간 접속 불능 상태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은 지난 15일 열린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은 9월26일 오후 8시15분쯤 국정자원센터 화재 발생 이후 다음 날 재해복구시스템(DR)을 통해 임시 복구했고 해수부는 10월2일 주시스템 복구 완료를 공식 발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복구 이후에도 포털사이트(Naver)에서 접속이 불가능한 '먹통' 상태가 11일간 지속됐다"고 비판했다. 실제 의원실이 직접 사이트 접속을 시도한 결과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는 오류 메시지만 출력됐다.


원인을 확인한 결과 해수부가 DR시스템 가동 당시 임시로 사용했던 홈페이지 주소를 복구 이후에도 포털 검색 연동 주소로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즉 시스템은 복구됐지만 국민이 접근할 수 없었던 '연결 오류 방치' 사태가 11일간 이어진 셈이다. 이 문제는 정 의원실이 해수부에 직접 통보한 뒤에야 시정됐다.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은 해수부가 관리하는 1등급 국가 핵심 행정시스템으로 전국 무역항의 선박 입출항, 항만시설 이용, 화물 반출입, 출항 신고 등 해운항만 관련 민원과 행정업무를 처리한다.

정 의원은 "국가적 재난으로 국민 불안이 컸던 상황에서 해수부가 단순 링크 수정조차 하지 않아 11일간 국민을 불편하게 한 것은 심각한 직무 태만"이라며 "장관은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국회에 보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