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보문관광단지 육부촌과 호반광장 일원에서 'APEC 보문단지 야간경관 개선사업' 시연회가 열렸다./사진제공=경상북도



신라 천 년의 역사와 현대 기술이 어우러진 '빛의 향연'이 경주의 밤을 수놓았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지난 15일 보문관광단지 육부촌과 호반광장 일원에서 'APEC 보문단지 야간경관 개선사업' 시연회를 갖고 새로운 야간 콘텐츠를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과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시연회는 육부촌 미디어아트 광장 시연, PRS 주변 가로조명 라운딩, 3D 입체영상 시연, 상징 조형물 제막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사업은 경북도·경주시·문화체육관광부가 총 150억원(국비 75억원, 지방비 75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문단지의 핵심 동선을 중심으로 야간경관을 개선해 국제 행사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육부촌에는 신라 건국의 기틀이 된 '6부 서사'를 미디어파사드로 구현한 미디어아트 & 빛광장이 조성됐다. 전통 건축물과 첨단 기술이 결합해 웅장한 빛의 스토리텔링을 연출했다. 호반광장에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알 탄생 신화를 모티브로 한 15m 높이의 상징 조형물이 세워졌으며, 21개 APEC 회원국의 화합과 미래 번영을 상징한다.

보문호 수면을 활용한 3D 입체영상쇼와 특수 조명, 레이저 빔쇼는 관람객에게 환상적인 시각 경험을 선사했다. PRS 숙소 주변과 호반 산책로에는 '황금도시 경주'를 상징하는 금빛 조명이 설치돼, 안전성과 예술미를 함께 높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콘텐츠는 APEC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신라 천 년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새로운 K문화유산"이라며 "APEC 이후 경주를 첨단 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글로벌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