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설 일용직 남자 친구와 결혼하고 싶다는 여성이 부모님의 반대로 고심하는 글에 누리꾼들의 현실적인 조언이 쏟아졌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사장 노가다 꾼은 결혼 상대로 그렇게 별로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8년 전인 스무살 때 토익학원에서 만난 남자 친구와 연애 중이며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저는 전문대 나와서 일반 중소기업에서 그래픽 관련 일을 하고 있고, 남자 친구는 4년제 사립대 1년 다니고 과가 안 맞아서 자퇴했다. 그 이후 바로 군대 가서 부사관으로 빠졌다가 군대에 있기 싫다면서 올해 부사관 전역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 친구는 지금 당장 직업이 없어서 가볍게 공사장 일일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몸 쓰는 것도 재밌고, 묵묵히 자기 일만 해서 좋았고, 일당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라며 "아예 그런 현장직 일꾼을 직업으로 갖겠다고 하는데 저는 그러라고 했다. 일 안 하고 백수로 지낸다는 것도 아니고 저도 뭐 대기업 다니는 뛰어난 사람도 아니니까 불법적인 일만 아닌 이상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A 씨 부모님의 반응이다. 부모님이 "왜 그런 일을 하냐? 그게 결국 노가다꾼 아니냐? 차라리 다른 일을 찾아봐라"라고 말했다.

A 씨는 "남자 친구 본인이 하겠다는데 왜 직업을 따지는지 모르겠다. 저는 남자 친구를 학생 때부터 만났다 보니 이 사람의 직업이 아닌 '이 사람' 자체가 좋은 것"이라며 "부모님은 남자 친구를 5~6년 넘게 알았어도 그런 직업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라고 하소연했다.


부모님은 반대 이유로 "4대 보험 가입 안 된다", "몸이라도 다치면 어떡할 거냐", "사람이 발전이 없는 거 아닌가", "어디 가서 '내 남편 노가다 뛴다'고 말할 수 있냐"고 언급했다.

이에 A 씨는 "4대 보험 가입이 중요하냐? 오히려 그런 데서 안전 관리 더 꼼꼼하게 한다. 자기 계발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거지, 직업으로 하는 게 아니다. 어디 가면 '현장직 일 한다'고 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A 씨는 "제 친구의 남자 친구는 배달 기사로 일하는데 돈도 잘 벌고 본인이 만족하면서 잘 지내더라. 언니의 지인도 이런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데 한 다에 400만원은 번다고, 돈 많이 벌고 성실한 일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부모님을 설득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냉정하게 못 보고 있는 거냐? 저는 그냥 한 달에 꾸준한 수입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현장 일을 하루살이 일용직처럼 할 게 아니고 목수, 미장, 타일, 도배 등 진로를 하나 정하면 해결될 문제", "우리 아버지가 일용직인데 항상 월 400만 원을 벌 수 있을 것 같나. 비 오거나 추우면 일 못하고 법이 살짝만 바뀌어도 일 못한다", "지금이야 젊으니 뭘 해도 할 만하지. 다치면 끝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