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 거물, 노천탕서 곰 습격에 사망… "먹이로 인식한 듯"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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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레슬링계의 유명 인사가 노천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당국은 그가 야생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의 한 온천여관에서 근무하던 사사자키 카츠미(60)는 지난 16일 온천여관의 노천탕을 청소하던 중 실종됐고 여관 주인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현장에는 혈흔과 곰의 털이 남아 있었고 청소 도구와 안경, 슬리퍼 등이 흩어져 있었다. 경찰은 사사자키가 곰에게 습격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근 수색을 시작했으나 악천후로 30분 만에 수색을 중단했다.
이후 경찰과 지역 사냥꾼 협회 등 약 40명은 다음 날 오전 8시부터 다시 수색에 나섰다. 수색 도중 온천여관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키 1.5m 정도의 야생곰이 포착돼 즉시 사살됐다.
곰이 발견된 인근 지역에서 곧이어 사사자키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실종된 노천탕에서 북서쪽으로 약 50m 떨어진 숲속에 있었다. 현지 경찰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점 등을 근거로 사사자키가 곰의 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일 이번 사건 현장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서 곰에게 습격당한 것으로 보이는 73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점을 들어 동일 개체의 공격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전문가는 "단기간에 가까운 거리에서 인명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곰이 인간을 먹이로 인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숨진 사사자키는 1989년 일본 여자 프로레슬링 심판으로 데뷔했으며 2015년 프로레슬링 단체 'ZERO1' 부대표로 활동하는 등 일본 프로레슬링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일본 인기 예능 프로그램 '메차메차이케테루'의 여자 프로레슬링 코너에서도 심판으로 활약했다. 그는 심판 은퇴 후 지난 3월부터 온천여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자키와 절친했던 예능 제작사 대표 아라이 히데오씨는 "최근까지 여자 프로레슬링 단체의 심판을 맡았고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버스 운전사로도 일했다"며 "온화하고 진지한 성격의 인물이었다. 은퇴 후 온천에서 일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비극적인 일을 당할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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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