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한국경제인협회·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동반성장위원회 공동으로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가 개최됐다. / 사진=이한듬 기자


청년 고용난 해법 찾기를 위해 정부와 경제계가 뭉쳤다. 민관 합동으로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열어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소·협력사 구인난 해소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1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GS, CJ, LS, 효성, 풍산 등 13개 그룹 161개 협력사가 참여한다. 온라인까지 포함하면 총 500여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주요 그룹이 참여하는 경제계 공동 상생 채용박람회 개최는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 개최 배경에 대해 "청년 고용 빙하기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 대기업, 파트너사가 맞손을 잡고 '고용 창출 드림팀, 팀코리아'가 결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협에 따르면 청년 취업난과 중견·중소기업 구인난은 심각한 상황이다. 한경협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청년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66.7%) 취업공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 10명 중 4명(39.0%)은 취업공백 기간이 6개월 이상이라고 답했다. 향후 5년 내 채용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절반 가량(47.4%)이 채용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박람회 참여 기업 215개사(응답률 48%)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체감 청년 구인난 수준을 묻는 질문에 58%가 '인재 채용이 쉽지 않다'고 응답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청년층이 장기 구직공백과 채용시장 위축 우려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업도 필요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고용 미스매치가 구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는 일자리의 연결을 넘어, 청년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며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의 청년 채용은 사회적 책임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며 "기업의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인재들을 많이 채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년세대는 극한 경쟁 속에서 온갖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경력직만 뽑는 현실에서 면접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며 "청년들이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청년들이 경력을 쌓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이 되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청년인재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보유한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고, 취업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대기업이 협력사 맞춤형 교육과 취업을 지원하는 '상생일자리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해 기업의 인재 확보와 청년의 취업 기회가 선순환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