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 '신사업 투자' 에이블리, 거래액도 이용자 수도 늘었다
올해 거래액 3조원 목전… 최고 기록 경신 전망
신사업·인재·물류 투자… 이른바 '전략적 손실'
황정원 기자
1,212
공유하기
![]() |
최근 패션 플랫폼 업계 일부 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에이블리(ABLY)는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결손금 등 재무 상태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외형 성장과 사용자 충성도로 정면 돌파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머니S 취재 결과, 에이블리의 성장세는 숫자로 확인된다. 연간 거래액(GMV)은 2019년 1100억원에서 지난해 여성 플랫폼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 3800억원 ▲2021년 7000억원 ▲2022년 1조2000억원 ▲2023년 1조5000억원 ▲2024년 2조5000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0배 이상 뛰었다. ▲2019년 316억원 ▲2020년 526억원 ▲2021년 935억원 ▲2022년 1785억원 ▲2023년 2595억원 ▲2024년 3343억원 등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고물가와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도 이뤄낸 성과다.
![]() |
올들어 성장세는 가팔라졌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거래액은 2021년 동기 대비 247%, 2022년 대비 112%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1년 만에 20%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21년보다 347%, 2022년보다 111% 상승하는 등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올해 에이블리가 연간 거래액 2조7000억원에서 3조원, 매출 3600억원을 넘어서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플랫폼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패션 전문몰 부문에서 꾸준히 1위를 유지하며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21일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에이블리는 8월에 이어 9월에도 MAU 1위(938만명)를 차지했다. 신사업인 남성 패션 앱 '4910'의 MAU(124만 명)를 합산하면 월 이용자는 1000만명을 넘어선다. 올해 3분기 에이블리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5%, 4910 이용자 수는 약 1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 위한 '전략적 적자'… "비용 아닌 투자"
![]() |
이러한 성장세에도 에이블리는 지난해 1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다만 이는 위험 신호가 아닌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의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23년 발생한 영업이익을 전액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올해 신사업과 인재,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인재 투자'에 대한 확고한 기조다. 에이블리는 설립 이후 인력 감축 없이 2022년부터 연 2회 반기별 연봉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비포괄임금제, 인센티브 운영 등 인건비를 '비용'이 아닌 성장을 위한 '투자'로 본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에이블리의 직원 수는 305명에서 320명으로 소폭 늘어난 데 반해 급여 비용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이는 기존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보상이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2024년 손실은 신사업과 인재에 대한 투자가 반영된 결과"라며 "2025년 상반기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누적 결손금에 대해서는 "성장을 위한 투자가 누적된 결과이며 현재 현금 유동성 등 재무 건전성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황정원 기자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뉴스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