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코스닥] 성안, 희토류사업 830억원 투자에도 실적은 '함흥차사'
[성안머티리얼스] ①2년 넘는 투자에도 희토류사업 매출 전무…목표치도 20분의 1로 축소
김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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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소재기업인 성안머티리얼스(이하 성안)이 희토류 사업에 830억원을 투입했으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관련 매출은 전무한 상황이다. 당초 예상했던 목표 실적도 20분의 1로 축소됐다. 이대로라면 추가 투자 유치마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성안은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총 830억원을 희토류 생산 및 유통사업에 투자해왔다. 회사는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2023년 성안당진머티리얼스(50억원)와 베트남법인(8억원)을 인수했다. 여기에 베트남 희토류 생산을 위해 설비투자(60억원) 원재료 매입(100억원) 등을 목적으로 160억원을 2026년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성안이 신사업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는 것은 본업인 섬유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했기 때문이다. 성안은 섬유사업 부진으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 16억원의 반짝 흑자를 달성했지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92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다각화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움직임도 보였다. 2023년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희토류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희토류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5년 희토류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106억원과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2025년 상반기 기준 희토류 관련 매출액은 전무한 상황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17억원과 5억원으로 수정했다. 이는 초기 목표치 대비 각각 18분의1과 20분의1에 불과한 수준이다.
부진한 성과에 추가 투자 '빨간불'…다른 신사업도 제동
희토류 사업의 부진한 실적은 추가 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성안은 희토류 사업 확대를 위해 유상증자 25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 300억원 등 총 550억원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희토류 관련 매출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성안이 투자자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하면 희토류 사업 추진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2025년 6월말 기준 성안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억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시적인 성과 없이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희토류 사업 부진 여파는 다른 신사업 추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안은 ▲키오스크 렌탈 및 유지보수업 ▲자원 재활용업 및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반도체 공정변환설계서비스업 ▲전기차 및 관련부품 판매·유통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하지만 희토류 사업에 집중하느라 아직 해당 사업은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안 관계자는 "희토류 관련 투자 후 생산라인이 현재 일시 정지 상태"라며 "대안으로 중국에서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중단 이유에 대해서는 "생산 설비를 최대주주의 관계사인 우성금속 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설정값 세팅과 환경 설정 문제로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며 "당분간 수입 상품으로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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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탁 기자